[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김진수(23)가 이번에는 프리킥으로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김진수는 26일(한국시간) 호주 오스트레일리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한국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번 경기에서도 변함 없이 김진수는 왼쪽 수비수로 나섰다. 본연의 임무인 수비와 함께 눈길을 끈 장점이 있었는데 도움을 만들어낸 왼발 프리킥이었다.
전반 20분이었다.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에 김진수가 키커로 나섰다. 페널티박스 상황을 한번 확인한 후 왼발로 올린 공은 그대로 이정협의 헤딩 선제골로 연결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대표팀 세트피스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가장 먼저 키커들이 바뀌었다. 평가전을 통해 여러 키커 후보들이 시험대에 올랐고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손흥민의 오른발과 김진수의 왼발이 세트피스 공격의 출발점으로 낙점을 받았다.
조별리그에서도 몇차례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내던 김진수의 프리킥은 결승을 목전에 둔 4강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이끌어낸 밑바탕이 되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프리킥은 '차세대 이영표'라는 이름에 더욱 가까워지게 만든 계기도 됐다. 김진수에 앞서 이영표 역시 축구대표팀에서는 물론 영국, 독일, 미국 등 여러 프로무대에서 좋은 프리킥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이영표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벌어졌던 프랑스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연결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설기현의 헤딩골을 도운 바 있다. 또한 2012년 미국 벤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오른발로 찬 프리킥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된 바도 있다.
오른발 키커였던 이영표와 달리 김진수는 왼발을 쓴다. 하지만 포지션부터 플레이스타일, 공수에서 활약상에 이어 프리킥의 날카로움마저 이영표의 향기를 보이며 대표팀의 핵심 풀백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김진수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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