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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도전 '마당쇠' 정재복 "무엇이든 하겠다"

기사입력 2015.01.20 07:00 / 기사수정 2015.01.19 17:16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시키는대로 하겠습니다."

2003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재복(34,넥센)은 통산 278경기 출전 31승 39패 20세이브 29홀드의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LG시절 선발, 중간 계투, 마무리를 모두 겪은 '마당쇠'다.

다양한 보직에서 공을 던진 것은 결국 독이 되어 팔꿈치 부상으로 이어졌고, 2010년 시즌 도중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재활을 하며 다시 1군 진입에 도전했지만 녹록치 않았다. 결국 정재복은 2012년 LG에서 방출 통보를 받아 9년간 입었던 줄무늬 유니폼을 벗었다.

프로 생활 마감 위기에 놓였지만 정재복은 개인 훈련에 매진하며 다시 마운드에 설 그 날을 기다렸다. 결국 2014년 넥센이 정재복을 불렀다. 염경엽 감독은 영입 당시 "쓸 수 있는 선수가 한명이라도 더 늘어나면 내게는 좋은 일"이라며 "하반기쯤 1군에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결국 정재복은 1군 무대를 밟지 못한채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기회는 남아있다. 정재복의 가능성을 진단한 넥센은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지난 16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기 전 인천공항에서 만났던 정재복은 "몸 상태가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동안 너무 많이 쉬었다.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려서 게임에 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 보직은 상관 없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정해주는대로 하겠다"고 당차게 각오를 다졌다.

"구위나 구속 등을 계속 점검할 생각"이라는 정재복은 "컨트롤은 아직 괜찮다고 생각한다. 공 스피드가 얼마나 올라오냐에 따라서 올시즌 활약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며 구속 향상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올해 만 34살. 정재복은 더이상 '먼 훗날'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그 역시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제 한해, 한해가 마지막이다. 1군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 목표"라는 그의 얼굴에는 비장함까지 흘렀다. 

그가 각오대로 부활한다면 넥센에게도 큰 힘이 된다. 스스로도 "중간 계투 때 성적이 좋아서 기억이 많이 남는다"고 밝힌 정재복이 불펜진에 가세한다면 144경기로 늘어나는 올시즌 넥센은 투수진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지난해 '필승조'로 활동했던 한현희가 선발로 전환 하면서 불펜도 예전만큼 막강하지는 않다. 때문에 염경엽 감독의 불펜진 구상에도 한층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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