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누가 나오더라도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와 경기를 하루 앞뒀던 지난 16일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대회 들어 최후방 수비진이 계속해서 바뀌는 것에 대한 선수단과 취재진의 소통 부재가 만든 해프닝이었다.
그러나 하나는 확실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뒷문이 계속 바뀌고 있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말했던 대로 어떤 조합을 내세워도 무실점 승리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고 중요한 사실이었다. 막강한 우승후보 호주까지 무실점으로 돌려세운 현재 대표팀의 수비력은 분명한 강점이다.
한국이 17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앞서 오만과 쿠웨이트에 1-0으로 승리했던 한국은 호주까지 같은 스코어로 잡아내면서 1-0을 이번 대회 한국의 주된 색깔로 만들어냈다.
이날도 대표팀의 최후방은 변화가 심했다. 왼쪽 풀백 김진수만 3경기째 출전했을 뿐 센터백은 김영권과 곽태휘, 오른쪽 풀백은 김창수가 나오면서 새로운 조합이 다시 가동됐다. 호주의 높이를 감안해 곽태휘가 선택을 받았고 김창수는 노장 차두리의 체력을 생각한 선택이었다.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한 호주는 초반에는 큰 힘을 들이지 않았다. 지난 2경기에서 8골을 뽑아내는 공격력으로 골득실에서 한국에 우위를 점한 호주는 비기기만 해도 조 1위가 확정됨에 따라 다수의 주전을 벤치에 두면서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우승후보 간의 맞대결인 만큼 경기는 뜨거워졌고 전반 33분 이정협의 발끝에서 결승골이 나오면서 경기장의 열기가 올라갔다. 그럴수록 한국의 수비진은 본격적인 위기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호주는 패색이 짙어지자 주전 공격수 3명인 팀 케이힐과 로비 크루세, 매튜 레키를 과감하게 투입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반응했다. 곧바로 장현수를 투입하며 한국영과 장현수를 포백을 보호하는 벽을 만들었고 수비에 더욱 열을 올렸다. 지난 2경기에서 무실점을 만들어낸 수비는 남은 시간 호주를 늪으로 끌어들였다.
간간이 호주가 한국의 수비 늪을 지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에는 거미손 김진현이 버티고 있었고 한국은 호주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1-0으로 3승을 챙기는 확실한 실리 추구를 이끌어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슈틸리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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