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개인기량이 출중한 공격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호주아시안컵 다크호스의 전력을 계속 뽐냈다.
마흐디 알리 감독이 이끈 UAE는 15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카타르를 4-1로 크게 제압했던 UAE는 2승을 기록하며 8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카타르전에서 보여준 UAE의 경기력은 놀라웠다. 탈아시아급 기량이라고 평가받는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지휘 속에 투톱 아흐메드 칼릴과 알리 마브코트가 보여주는 움직임은 유기적이고 파괴력이 넘쳤다. 드리블과 패스, 시야가 탁월한 압둘라흐만은 상대 압박을 이겨낼 방법을 확실하게 알고 플레이했고 칼릴과 마브코트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골을 터뜨렸다.
카타르를 완파하면서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오른 UAE의 공격은 바레인전에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기 시작 14초 만에 선제골을 뽑아낸 장면은 UAE 공격진의 강점을 잘 보여줬다. 최전방이 1선부터 상대 수비를 압박해주는 기본적인 움직임으로 실수를 유도했고 압둘라흐만은 그 순간 문전으로 침투하는 마브코트를 향해 절묘한 로빙패스를 찔러줬다.
수비수가 볼과 선수를 동시에 잡을 수 없는 자리로 연결한 패스가 멋졌고 마브코트는 정확한 퍼스트 터치에 이은 슈팅으로 이번 대회 최단시간 만에 골을 뽑아냈다.
90분 내내 3명의 공격진이 보여주는 장면은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압둘라흐만은 상대 페널티박스를 향해 드리블로 돌파하는 과감성과 프리킥에서 골문을 위협하는 정확한 킥력을 보여줬고 칼릴은 골대를 맞추면서 카타르전 득점 감각을 다시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대회 충분히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팀으로 인정받은 UAE지만 수비에서는 확실한 약점이 있었다. UAE의 수비진은 공중볼에 대한 대처가 좋지 못했다. 바레인이 수비에 치중하다 길게 때려주는 볼은 거의 최전방에선 자이키 오쿤와네의 몫이었다. 0-1에서 1-1을 만드는 동점골도 오쿤와네의 헤딩골이었고 이후 골키퍼 선방으로 막힌 위협적인 슈팅도 헤딩 슈팅이었다.
UAE는 후반에도 수비진이 상대 롱볼이 떨어질 위치 선정과 수비 방어에 큰 불안을 보여줬고 크로스가 골대를 맞고 나오는 행운이 겹치면서 다크호스의 공격력만큼 주목할 확실한 약점을 함께 노출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UAE 압둘라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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