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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운 좋은 슈틸리케호, 호주는 위기의 땅

기사입력 2015.01.14 06:00 / 기사수정 2015.01.13 20:43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두 경기 연속 승리로 인한 만족감에 취하기엔 너무 이르다. 한국의 경기력은 낙제점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쿠웨이트에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얻었지만, 찝찝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에 나섰던 뛰었던 주전 7명을 대거 교체하며 '플랜B'를 가동했다. 낯선 조합으로 구성된 선수들에게 유기적인 조직력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예상대로 플레이는 척척 맞지 않았다. 쿠웨이트의 강한 압박에 공격의 흐름은 자주 끊겼다. 전반 30분이 돼서야 이근호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을 정도로 창끝은 무뎠다.

전반 36분 남태희의 선제 결승골이 터졌고, 탈락의 위기를 절감한 쿠웨이트가 맞불을 놓았다. 이는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가 되는 전환점이 됐다.

촘촘했던 쿠웨이트의 공수 간격이 벌어진 탓에 한국은 추가골 찬스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오만전에 이어 세밀하지 못한 마무리로 쐐기를 박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 나갔다. 남태희와 이근호가 시도한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달아날 기회를 차버렸다.

선제골을 이롭게 활용하지 못한 한국은 도리어 쿠웨이트의 공세에 시달렸다. 위기에 내몰린 쿠웨이트는 눈에 불을 켜고 한국 골문을 노렸다. 쿠웨이트가 공격적으로 나오자 김영권과 장현수가 버틴 수비진은 불안함을 노출하며 수차례 위기를 내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쿠웨이트가 훨씬 공격적이었다. 볼 경합, 패스 등 상당 부분 우세했다. 한국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총평을 내렸다. 슈틸리케호 출범 후 손발을 맞춰 볼 기회가 없이 첫 시험대에 올라 변명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전력이 한수 아래로 평가받는 쿠웨이트에 끌려다닌 것은 우려를 자아내는 부분이다.

이날 경기력에 실망감을 표출한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이 우승 후보가 아님을 인정했다. 오만전에 이어 공수 양면에 난조를 보인 한국은 쉽지 않은 행보를 암시했다. 호주를 기회의 땅으로 삼기 위해서는 공수에서 드러난 과제를 개선하는 것이 절실해 보인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박주호, 남태희 ⓒ ⓒ AFPBBNews=News1]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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