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혼란스러운 경기였다.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5위인 쿠웨이트에 진땀을 흘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이 힘겹게 2연승에 성공했다. 한국은 13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5분 터진 남태희의 선제 헤딩골을 끝까지 잘 지킨 한국은 2연승에 성공하며 8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행보는 순조롭지만 쿠웨이트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이하였다. 오만전과 비교해 7명의 선수가 바뀌면서 조직력에 문제가 생겼다고는 하나 후반 내내 쿠웨이트에 정신없이 흔들리고 주도권을 가져가지 못한 부분은 지적받아야 마땅하다.
한국의 쿠웨이트전 기록은 확실히 승리한 오만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떨어져 있었다. 오만을 상대로 총 596개의 패스를 하며 1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했던 한국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430개로 뚝 떨어졌다. 시도한 패스 자체가 적다는 부분은 볼을 점유하고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려는 대표팀의 전략이 실패했음을 나타낸다.
패스가 적어졌으면 정확도라도 높아야 하지만 이날 한국은 78.8%로 160여 개나 더 패스를 많이 한 오만전(86.4%)보다 낮았다. 오만전도 후반 막판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지만 쿠웨이트전은 그보다 더 심각했음을 잘 보여준다.
기성용이 중원에서 버티고도 패스 횟수와 성공률이 뚝 떨어지면서 롱패스로 해법을 찾는 장면이 많았다. 기록으로 봐도 오만전보다 2배 이상 롱패스 비율이 높아졌고 크로스도 15개를 한 오만전과 엇비슷한 14개로 단순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수비도 압박에 큰 문제가 있었다. 쿠웨이트는 한국 진영에서 63.5%의 패스 정확도를 보여줬다. 상대 패스를 그냥 물끄러미 바라봤다는 얘기다. 오만을 상대로 60% 밑으로 정확도를 끌어내렸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공수에서 부족함이 심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 후 "컨트롤과 볼키핑, 패스미스를 훈련해야 한다. 실전에서 선수들이 볼을 100번 정도 빼앗겼는데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패스 부정확과 상대 압박에 고전한 점을 꼬집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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