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차두리(35, 서울)의 굵직한 돌파가 한국이 조별리그 2연승을 거두는 지름길이 됐다.
차두리는 13일(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한국의 2연승을 도왔다.
차두리는 쿠웨이트와 좋은 인연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2004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차두리는 한국이 쿠웨이트를 4-0으로 제압한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바 있었다.
11년이 지나면서 어느새 대표팀 최고참이 된 차두리가 가진 당시의 경험은 대표팀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다. 당시 공격수였지만 이번에는 수비수로 쿠웨이트를 마주한 차두리의 이색적인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차두리의 공격 가담은 한국에게 중요한 승리 공식 가운데 하나였다. 쿠웨이트는 앞서 호주와 만났던 1차전에서 측면 수비가 무너지면서 1-4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왼쪽 수비가 호주의 측면 공격에 힘없이 뚤리면서 전반전에 팀 케이힐과 마시모 루온고의 연속골로 이어졌다.
이 점을 한국도 잘 이용할 필요가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에 일가견이 있는 김진수와 차두리를 왼쪽과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시켜 이러한 쿠웨이트의 약점을 공략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역시 예상대로 쿠웨이트의 왼쪽에서 공격의 숨통이 트였다. 차두리가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전반 34분부터 서서히 상대 진영으로 적극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던 차두리는 2분 뒤 쿠웨이트의 왼쪽을 붕괴시킨 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남태희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차두리는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몸싸움은 쿠웨이트의 돌파를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3분 상대가 등을 지고 공격을 전개하려던 상황에서 몸에 중심을 잡고 돌아서지 못하게 막으면서 쿠웨이트의 공격을 봉쇄했다. 이어 6분 후에는 공격에 나섰다가 빠르게 돌아오면서 상대의 속공을 늦췄다.
후반 중반부터는 직접 결정적인 패스를 공급하면서 공격에 물꼬를 트는 데도 힘을 보탰다. 차두리의 활약으로 한국은 귀중한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호주 대회를 마지막 아시안컵으로 말했던 차두리의 마지막 도전은 호주와의 3차전에서도 계속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차두리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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