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2014년을 빛낸 별 중의 별이 가려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13일(한국시간) 오전 2시30분부터 스위스 취리히에서 FIFA 발롱도르 시상식을 개최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 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28, 아르헨티나), 마누엘 노이어(29, 독일)가 최종 후보 3인으로 확정된 가운데 최종 1인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최근 세계 축구계는 호날두와 메시가 양분해 왔다. 호날두와 메시는 지난 2011년부터 4년 연속 발롱도르 최종 후보 3인에 올랐고, 해를 바꾸면서 트로피를 나눠 가졌다.
지난해 최고의 위치에 오른 호날두는 올해에도 왕좌에 오를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호날두는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7골을 몰아치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빅 이어(Big Ear)를 들어 올렸다. 동시에 오랜 숙원이었던 '라 데시마(La Decima·10번째 우승)'를 달성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호날두는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UEFA 슈퍼컵, FIFA 클럽월드컵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레알의 전성 시대에 앞장 서고 있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16경기에 출전해 26골 9도움을 쓸어 담으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도 수상에 청신호를 밝힌다.
호날두와 메시의 2인 체제를 깬 이가 바로 독일의 수문장 노이어다. 노이어는 클럽에서 신바람을 냈던 호날두가 가지지 못한 월드컵 트로피를 획득한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2014 브라질월드컵은 유독 골키퍼들의 중요성이 대두됐던 대회로 평가 받았다. 케일러 나바스(28, 코스타리카), 팀 하워드(35, 미국) 등 걸출한 골키퍼 속에서도 노이어는 야신상을 거머 쥐며 최고 반열에 올랐다. 지난 시즌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리그와 FA컵 우승을 이끈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노이어는 최후방에서 필드 플레이어 못지 않은 경기 장악력을 과시하며 골키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시상식을 앞두고 축구계 유명 인사들은 특수 포지션의 노이어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골키퍼라는 특수 포지션은 강점이자 약점으로 꼽힌다. 발롱도르 시상식이 대체적으로 공격수들에게 관대했던 측면을 바라 본다면 더욱 그렇다.
2009년 이후 4년 연속 발롱도르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1인자로 군림했던 메시는 이번에는 후발 주자로 밀려난 모양새다. 메시는 현재 리그 17경기에 나서 16득점, 8도움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지만 경기에 나서면 연일 득점포를 가동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성에 차지 않는 수치다. 그래도 메시는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을 갈아 치우며 매일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하지만 메시는 발롱도르 수상에 영향을 끼치는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 우승컵이 없다는 것이 흠으로 거론된다. 특히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에 밀려 준우승을 거둔 것은 천추의 한으로 다가올 법하다. 동료 공격수들의 난조 속에서도 고군분투한 메시는 골든볼을 차지했지만, 우승이 물거품이 된 것을 더욱 아쉬워하기도 했다.
세 선수는 저마다 자신이 내세우고 싶은 강점과 감추고픈 약점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더욱 그들의 수상 여부를 둘러싸고 축구계의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결과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는 현재, 대리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주인공이 곧 공개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호날두, 노이어, 메시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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