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실내, 김형민 기자] 핏줄을 나눠 가진 형제보다 더 좋은 콤비가 또 있을까. 문태종(40, LG)과 문태영(37, 모비스)이 올스타전 둘째날 같은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다.
하루 전에 열렸던 2014 국가대표팀과 KBL선발팀 간의 경기에서는 각자 다른 팀에서 적으로 만났던 두 형제는 11일 올스타전에서는 함께 시니어 매직팀에서 손과 발을 맞췄다.
문태종에게는 특별했고 문태영은 기쁜 마음을 안고 나섰던 올스타전이었다. 이날 문태종은 39세 1개월 10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올스타 선수로 이번 축제의 장에 참가했다. 문태영은 올스타전 첫 날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자신감을 앞세워 둘째날에도 맹활약을 펼치면서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시니어매직팀의 공격에서 문 형제의 콤비 플레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었다. 1쿼터부터 문 형제는 환상적인 호흡으로 주니어드림팀 골밑을 장악했다. 문태영이 잇달아 절묘한 패스를 집어 넣었다. 이를 받은 문태종은 골밑슛과 3점포로 림을 갈랐다. 이어 1쿼터 중반에는 문태종이 내주고 문태영이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등 서로의 득점을 도우면서 팀의 득점 사냥을 이끌었다.
3쿼터에도 다시 코트 위를 함께 달린 형제는 시니어매직팀의 추격전에 고삐를 당겼다. 문태영의 패스를 받은 문태종이 깔끔한 3점포를 터트리기도 했다. 전날 형 문태종을 존경한다는 애정어린 메시지를 전했던 문태영은 문태종이 득점을 올릴 때마다 다가가 손바닥을 쳐주면서 축하해주기도 했다. 경기는 문 형제가 속한 시니어매직팀이 패했지만 함께 뛰고 웃을 수 있어 즐거웠던 올스타전이 됐다.
한편 문태종은 이날 번외 이벤트로 열린 게토레이 3점슛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해 즐거움은 배가 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문태종, 문태영 ⓒ 엑스포츠뉴스=권혁재,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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