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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부진 위기에 나타난 그토록 찾던 날개 김명진

기사입력 2015.01.07 21:2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조용운 기자] "우리는 레오 뿐, 날개가 하나 더 있으면 참 좋을텐데"

남자배구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NH농협 2014-15시즌 V리그 4라운드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최근의 플레이 스타일을 설명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삼성화재의 경기 스타일은 한결 단순해졌다. 국내 선수들은 리시브에 집중하고 공격은 레오에게 일임했다. 최근 5경기 레오의 평균 점유율을 무려 65.1%에 달한다. 경기 세트로 따지면 70%를 훌쩍 넘길 때도 있다.

한국전력의 신영철 감독도 "예전 가빈이 있을 때도 한 차례 가빈에게 몰아주면서 좋은 경기를 한 적이 있다"면서 "지금도 레오에게 공격을 집중하니 더 잘 돌아간다"고 삼성화재를 분석했다.

이유가 있다. 삼성화재는 레오와 함께 공격을 책임지던 박철우가 군입대를 했다. 박철우가 있을 때도 레오의 점유율이 상당했던 삼성화재였기에 레오만 남은 현재 활용할 수 있는 공격 방법은 레오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는 것뿐이다.

신치용 감독은 "배구는 3번째 공격에서 끝내야 한다. 농구처럼 패턴 플레이를 할 수가 없다"면서 "우리는 레오 뿐이라 더욱 레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V리그 최고인 레오인 만큼 전략이 잘 먹혀들고 있지만 레오의 성공률이 낮아지면 삼성화재도 쉽사리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 이날 1세트 보여준 것처럼 레오의 공격 성공률이 30%를 기록하면 다른 공격 통로가 있어야 한다. 

레오가 이전과 달랐지만 한국전력을 완파한 데엔 그토록 찾던 새로운 날개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박철우를 대신할 카드로 꼽힌 김명진이 비로소 펄펄 날았다.

신치용 감독이 경기 전 "레오 옆에 날개가 한 명 있으면 분명 좋다. 지금은 김명진이 제일 괜찮다"는 말을 꼭 들은 것처럼 김명진은 삼성화재의 새로운 해결사가 됐다.

김명진은 아직 레오의 몸이 풀리기 전인 1,2세트 10득점을 올리며 한국전력의 수비 방식을 교란했다. 2세트까지 성공률이 75%에 달하자 유광우 세터는 더욱 김명진에게 볼을 몰아줬고 한국전력은 레오가 아닌 새로운 카드를 막지 못해 허둥댔다.

김명진이 버텨주자 레오의 예열이 끝났고 2세트 마지막 점수를 서브에이스로 뽑아내며 점수 사냥에 나섰다. 다소 조용한 3세트를 보낸 김명진은 4세트 엎치락뒤치락하는 중요한 순간 다시 공격에 가담해 귀중한 2득점을 올리면서 삼성화재 6연승의 가장 큰 힘을 더했다.  

[사진=김명진(오른쪽) ⓒ KOVO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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