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돌아온 '엘 니뇨' 페르난도 토레스(31)의 복귀전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로 정해졌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비센테 칼데론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14-15시즌 스페인 국왕컵 16강 1차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국왕컵 생존을 놓고 맞붙는다. 지난해 두 팀은 국왕컵 준결승에서 만나 레알 마드리드가 1,2차전 모두 승리하며 5-0으로 크게 이긴 바 있다.
올 시즌에는 조금 이르게 16강에서 마드리드 더비가 성사되면서 연초부터 마드리드가 들썩이고 있다. 두 팀의 만남에 더 관심을 끄는 것은 토레스의 귀환이다.
토레스는 지난해 연말 AC밀란에서 아틀레티코로 임대 이적을 하며 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과거 아틀레티코의 아이콘인 토레스의 귀환에 4만5천명의 팬이 입단식을 찾으면서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토레스의 복귀전도 확정됐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하루 전 가진 인터뷰에서 "토레스는 밀란에서 뛰다 왔다. 이미 몸이 만들어져 있다"면서 "레알 마드리드전에 선발 출전할 것이다.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할 몸상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교롭게 복귀전에서 최대 라이벌을 상대해야 하는 토레스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갚아줄 것이 참 많다. 2000년대 초반 토레스는 '타도 마드리드'의 선봉에 섰었다. 토레스 시절의 마드리드 더비는 결과가 뻔했던 라이벌전이었다. 최근 들어 엎치락뒤치락하는 마드리드 더비와 달리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아틀레티코는 14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를 이겨본 적이 없다.
토레스는 암흑기에 아틀레티코가 유일하게 바라보던 빛이었지만 9번의 맞대결에서 4무5패로 눈물만 흘렸다. 토레스마저도 9번의 경기에서 넣은 골은 2006-07시즌 기록한 1골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아틀레티코는 레알 마드리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토레스가 지난 세월 마드리드 더비에서 삼켰던 아쉬움을 풀 수 있는 기회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페르난도 토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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