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소시에다드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강을 안방에서 모두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소시에다드는 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아노에타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17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나온 호르디 알바의 자책골을 끝까지 잘 지킨 소시에다드는 대어를 잡아내며 부진에서 탈출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경기 전부터 바르셀로나전 승리를 낙관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안방에서 바르셀로나에 패한 적이 없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강조하면서 이번에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허언이 아니었다. 모예스 감독은 약팀이 강팀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90분 동안 잘 보여줬다. '버스 두 대를 주차해 놓은 것 같다'는 축구계 관용어구가 생각날 만큼 소시에다드는 바르셀로나를 막기 위해 페널티박스 근처에 많은 수비수를 뒀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는 데 성공했다.
바르셀로나를 잡아낸 소시에다드는 올 시즌 전반기에 우승후보를 모조리 꺾는 놀라운 행보를 보였다. 지난 8월 레알 마드리드를 4-2로 잡더니 11월에는 디펜딩챔피언 아틀레티코를 2-1로 꺾었다. 이날 바르셀로나까지 무릎을 꿇린 소시에다드는 시즌 4중(6무7패) 중 3승을 우승후보를 통해 올렸다.
더욱 놀라운 것은 3강을 잡으면서 감독이 모두 달랐다는 점이다. 레알 마드리드전은 전임 감독인 야고바 아리사테의 지도 속에 이변을 일으켰다. 아쉽게도 아리사테 전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만 잡고 10월 말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다.
그로 인해 사령탑이 없는 상황서 치른 아틀레티코전은 코치들이 힘을 모아 챔피언을 무너뜨렸다. 잇몸으로 파란을 일으킨 뒤엔 모예스 감독을 앞세워 바르셀로나까지 격침했다.
감독은 다르지만 강팀을 상대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선수단의 정신력이 소시에다드를 강팀 킬러로 우뚝 세웠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소시에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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