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푸른 심장이 갈수록 하늘색으로 옅어지는 모습에 '첼시의 혼' 존 테리(35)가 애석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올 시즌 개막 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첼시가 첫 고비를 맞았다. 첼시는 지난 2일(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에 대량 실점하며 무너졌다. 그러는 사이 맨체스터 시티가 승리를 챙기면서 두 팀의 승점과 골득실이 같아졌다.
박싱데이를 좋지 않은 성적으로 마친 것도 아쉬운데 첼시를 더욱 아프게 한 소식은 프랭크 램파드(37)의 발끝에서 맨시티의 승리가 완성된 점이다.
램파드는 선덜랜드전에서 2-2 무승부 위기에 놓인 맨시티에 결승골을 선물했다. 첼시가 멈춘 사이 맨시티를 끌어올려 준 램파드의 활약은 양팀의 희비를 갈랐다. 2001년부터 13년간 첼시 유니폼을 입고 푸른 심장으로 불렸던 램파드가 공교롭게 첼시의 우승 경쟁에 가장 껄끄러운 존재가 됐다.
테리도 램파드를 보며 복잡한 모습이다. 그는 '런던24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램파드는 첼시를 위해서 많은 골을 넣었다. 그는 언제나 첼시의 전설로 불릴 것이다"고 영광의 지난 세월을 회상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적이 된 부분에서는 씁쓸한 감정이 엿보였다. 테리는 "올 시즌에도 램파드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만 애석한 점은 맨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고 있다는 점이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첼시전에서의 램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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