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자유계약(FA) 신분인 스즈키 이치로(42)가 해가 넘기도록 거취를 정하지 못하자 일본에서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풀카운트'는 2일 "이치로가 처음으로 소속없이 신년을 맞이했다"며 "지난 시즌을 최악으로 마친 만큼 예상대로 거취 문제도 어렵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고 고정된 자리를 얻지 못했다"며 "일관성 없는 기용도 마지막까지 고통을 줬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 조 지라디 뉴욕 양키스 감독은 "이치로의 업적은 대단하나 이치로 없이 외야 구상이 끝났다"며 "이치로 기용법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양키스는 카를로스 벨트란와 제이코비 엘스베리, 브렛 가드너를 주전으로 내세우며 탄탄한 외야진을 구성했다.
이치로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이치로는 외야 백업요원으로 출전하며 양키스에서 143경기 출장 2할8푼4리를 기록했고 규정타석도 채우지 못했다. 선발 출장을 하더라도 고정된 타순 없이 하위 타순을 전전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0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확고하게 1번타자 외야수였던 이치로였지만 세월의 힘에 점차 뒤로 밀려난 것이다.
아직 자신의 거취를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현재 3000안타에 156개를 남겨둔 만큼 지금의 은퇴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왼손 외야 보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볼티모어를 비롯해서 아직 외야 구상을 마치지 못한 메이저리그 팀들이 있다. 새해를 비록 '무소속'으로 시작했지만 언제든 자신의 둥지를 찾아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이치로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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