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훈련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강수일 ⓒ 대한축구협회 제공
[엑스포츠뉴스=서귀포, 김형민 기자] 강수일(포항)이 태극마크를 달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단순한 주전경쟁을 넘어 그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서다.
강수일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표팀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벌써 3일째를 맞이한 17일 강수일은 다시 한번 대표팀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시험받는다. 이미 2일 간의 훈련에서 적극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강수일의 대표팀 발탁은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문화 가정 출신으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아 큰 의미를 남겼다. 남들과는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지난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시작해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임대) 등에서 활약하며 갖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실력을 인정 받아 화제가 됐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강수일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첫 발을 내딛은 대표팀에서 이제는 단골손님으로 자리잡길 희망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축구인생의 정점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주변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강수일은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에 응하면서 "내가 마이크 앞에 선 모습을 아이들이 많이 볼텐데 이것을 보고 많이 웃을 수 있다면 좋겠다"면서 "모두 미래를 짊어진 아이들이기 때문에 내가 조금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수일의 대표팀 소집은 주변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은사' 박경훈 감독도 흐믓한 미소를 보였다. 박 감독은 강수일이 제주에서 뛰던 시절 사제지간을 맺었다. 인천에서 제주로 날아온 강수일에 대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면서 정은 더욱 돈독해졌다.
박 감독은 "강수일은 다문화 가정에서의 표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말 노력해서 대표 선수가 되고 가요계에는 인순이씨가 있다면 축구계에서는 강수일이 있다. 인성이 잘 되어 있고 충분히 가능성을 지닌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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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