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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골, 슈미트와 슈틸리케의 간절한 바람

기사입력 2014.12.13 08:00

조용운 기자
손흥민 ⓒ AFPBBNews=News1
손흥민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과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간절하게 손흥민(레버쿠젠)의 발끝을 바라보고 있다.

레버쿠젠은 오는 14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바이아레나에서 묀헨글라드바흐와 2014-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를 치른다. 전반기를 3경기 남겨둔 레버쿠젠은 가능한 남은 대결을 모두 승리해 선두와 격차를 좁힌다는 각오다.

슈미트 감독의 시나리오는 주중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16강 진출만 확정했을 뿐 조 1·2위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슈미트 감독은 벤피카와 원정경기에 손흥민과 슈테판 키슬링을 제외하며 힘을 주지 않았다. 그 결과 레버쿠젠은 무승부에 그쳤고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며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슈미트 감독이 벤피카전에 모든 힘을 주지 않은 이유는 분데스리가 3경기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감독님 판단에 벤피카전보다 분데스리가 전반기 남은 3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면서 "경기 전에 나와 키슬링을 따로 불러 선발 제외를 알려줬다"고 벤피카전 교체 출전의 의미를 전달했다.

그만큼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묀헨글라드바흐와 호펜하임(18일), 프랑크푸르트(20일)로 이어지는 3연전에서 골을 기대한다는 뜻이 강하게 담겨있다. 사실 손흥민은 최근 쉴새없이 달려왔다. 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와 A매치에 쉼 없이 출전하면서 살인일정을 보낸 탓에 최근 뮌헨전에서 보였듯 체력이 다소 떨어진 상태다.

강행군에 대한 우려는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다음달 호주 아시안컵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벤피카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했는데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말로 입지와 체력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렇기에 묀헨글라드바흐전은 슈미트 감독의 간절함과 슈틸리케 감독의 걱정이 동반된 경기다. 슈미트 감독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 슈틸리케 감독의 우려를 날릴 방법은 바로 골이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골 한 방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덩달아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12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손흥민에게 묀헨글라드바흐전이 중요한 이유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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