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회-김성배-정재훈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젊은 야수도, 싱싱한 유망주도 아니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34살의 '베테랑' 정재훈을 선택했다.
롯데는 올 시즌 종료 후 팀 마운드의 기둥이었던 장원준을 잃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FA 자격을 획득한 장원준은 롯데가 제시한 금액보다 약간 낮은 금액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주전 중견수 전준우의 군입대와 역시 FA였던 박기혁, 김사율까지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롯데가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보상선수였다.
두산으로부터 20인 보호명단을 건내받은 롯데는 장고에 빠졌다. 롯데는 이미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데리고 온 김승회가 '필승조'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재미를 봤었다. 이번 보상선수 지명에도 당초 여러가지 '설'들이 있었지만, 롯데는 의외로 정재훈을 선택했다.
현재 롯데의 불펜에는 김성배도 '마당쇠'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성배 역시 지난 2012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에 입단했고, 두산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2003년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정재훈은 12시즌 동안 두산에서만 뛰었던 '두산맨'이다. 2006년과 2010년 50경기가 넘는 경기에 나서면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마운드를 지켰고, 올 시즌에는 54경기에 등판해 1승 5패 2세이브 15홀드를 기록한바 있다.
이로써 프랜차이즈 장원준을 떠내보낸 롯데는 두산의 프랜차이즈 정재훈을 영입해 김승회, 김성배까지 두산 출신 3인방을 불펜으로 기용할 수 있게 됐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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