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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뛰고 싶다’ 베테랑들의 끝나지 않은 도전

기사입력 2014.11.28 03:02 / 기사수정 2014.11.28 03:06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포스트시즌까지 끝난 프로야구는 ‘쩐의 전쟁’으로 뜨겁다. ‘억’소리 나는 대형 계약들이 터지며 역대 FA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다. 하지만 한 편에는 돈도 명예도 잠시 뒤로 미뤄두고 조금 더 그라운드 위에 서길 원하는 베테랑 선수들의 마지막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프로야구 10개구단은 지난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015시즌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KBO는 이를 취합해 오는 30일 공시한다. 구단이 제출한 명단 가운데 과거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노장 선수들의 이름이 여럿 빠졌다. 시즌 내내 구단과 갈등을 빚어온 김동주(두산)을 비롯해 임경완(SK), 장성호(롯데), 임재철, 권용관(이상 LG) 등 현역 생활을 이어가길 원하는 노장 선수들이 보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30일 소속팀과 계약을 해지, 다른 구단과 계약이 가능하다.

두산에서 뛰던 임재철은 2013시즌 후 2차드래프트 보호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시 두산은 임재철에게 은퇴 후 코치직을 권유했지만, 그는 선수로서 뛸 수 있는 구단을 찾았다. 임재철은 바람대로 LG의 선택을 받아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올시즌 53경기에 출장했다.

임재철은 1년 만에 다시 새 팀을 찾아야 했다. LG가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여전히 뛸 자신이 있는 임재철은 영입 제안을 기다렸고 이번엔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롯데는 임재철의 친정팀이다. 그는 12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하며 마지막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리그 최고의 교타자였던 장성호도 ‘방출’됐다. 1996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장성호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9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한 좌타자였다. 하지만 최근 뚜렷한 하향세를 겪었다. 올시즌에는 단 5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선수 생활 연장과 은퇴를 두고 고민하던 장성호는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kt는 장성호가 풍부한 경험으로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임경완이 한화 이글스 선수단에 합류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또 권용관, 김동주 등도 더 뛸 수 있는 구단을 찾고 있다.

나이가 들면 몸이 이전과 다르다. 역할도 주연에서 조연으로 변해간다. 가는 세월을 막을 길은 없다. 그러나 야구선수로 뛰고 싶은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베테랑들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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