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6일(한국시간) 독일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챔스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로저 슈미트 감독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이 처음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특별한 의미가 엿보인다. 앞서 기자회견을 경험했던 박지성을 떠올린다면 특별함은 더욱 뚜렷해진다.
손흥민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실시된 기자회견에 자리했다. AS모나코를 상대로 하는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5차전을 앞두고 마련된 공식석상이었다.
이날 특별하게 로저 슈미트 감독은 손흥민을 대동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2010년 박지성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기자회견을 경험한 또 다른 한국 선수가 됐다.
의미도 조금 남다르다. 챔피언스리그 기자회견은 다른 기자회견과 같이 단순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주장 등이 기자회견에 동석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회 규모와 중요도를 감안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 혹은 해당 경기의 특성과 연관된 선수가 대부분 자리한다.
박지성도 그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뛰던 시절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기자회견에 등장한 바 있다. 2008년 4월 AS로마와의 8강전, 2010년 3월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전을 앞두고 모습을 보였다. 2010년 11월에는 부르사스포르와의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장에 등장했고 2011년 10월에 오테룰 갈라치와의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도 기자회견에 나섰다.
기자회견은 박지성의 당시 활약상을 대변해줬다. 특히 2010년 뮌헨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의 박지성은 특별했다. 앞서 열린 AC밀란과의 16강전에서 안드레아 피를로(현 유벤투스)를 꽁꽁 붂으면서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어 화제에 오른 상황이었다. 이러한 박지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맨유는 아르옌 로벤, 프랑크 리베리 등이 버티는 뮌헨 공격력을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손흥민의 기자회견 등장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됐다. 득점 사냥과 승리에 대한 의지를 손흥민을 통해 드러냈다. 이번 모나코와의 경기에서 레버쿠젠은 조 1위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승점 9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은 모나코를 상대로 지지만 않는다면 1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손흥민은 이러한 레버쿠젠의 입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얼굴이었다.
슈미트 감독의 이야기에서도 이러한 의중을 간접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 앞에 앉은 그는 "우리의 목표는 무조건 승리다. 스스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겨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는 전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함께 자리한 손흥민 역시 승리와 함께 설욕전을 다짐했다. 손흥민이 나선 레버쿠젠은 지난 조별리그 1차전에서 모나코에게 0-1로 패한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 대결에서 졌기 때문에 이번에 승점 3을 따겠다.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레버쿠젠은 27일 홈구장 바이아레나에서 모나코를 상대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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