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마테오 감독이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에서 첼시 코칭스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2년 만에 만났지만 반가움보다는 승부의 냉정함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첼시가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과 살벌한 인사를 나눴다.
첼시는 26일(한국시간) 벨틴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원정 5차전에서 디 마테오 감독이 이끄는 살케04를 5-0으로 눌렀다.
이날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된 곳은 바로 디 마테오 감독이었다. 친정팀에 창을 겨눴다. 디 마테오는 지난 2011-2012시즌 중도에 감독대행을 맡아 첼시를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등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당시의 단단했던 수비 축구는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었다.
얄궂은 만남은 지난 10월부터 살케 지휘봉을 잡기 시작하면서 이뤄졌다. 살케에 새 둥지를 튼 디 마테오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난적이자 친정팀 첼시를 넘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많은 기대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자 첼시가 디 마테오를 향해 살발하게 인사했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과 속공으로 살케를 흔들기 시작했다. 살케는 전반동안 제대로 된 공격을 시도하지 못한 채 세 골을 내리 내주면서 끌려갔다.
전반 2분부터 디에고 코스타가 살케 수비진의 빈 공간을 파고들면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위협했다. 이는 곧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존 테리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또한 에당 아자르와 윌리안이 빠른 드리블로 살케 수비진을 휘젓자 전반 19분 마르코 회거가 아자르를 향해 무리한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전반 38분과 41분에는 압박을 통해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코스타는 상대 패스 실책을 틈 타 빈 골문과 마주하는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수비에 막혀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반 말미 오스카의 발리 슈팅 등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패스 역시 첼시 공격의 속도를 높여줬다.
후반전에도 같은 양상이었다. 살케는 좀처럼 공격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부상으로 빠진 율리안 드락슬러, 헤페르손 파르판, 시드니 샘 등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살케는 별다른 득점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첼시의 역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살케는 후반 31분 역습에 나선 윌리안의 패스를 받은 디디에 드록바의 추가실점을 막지 못했다. 이어 3분 뒤 하미레스에게 헤딩골을 내주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이번 패배로 살케는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남은 NK마리보르와의 6차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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