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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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 FA컵 우승 메시지 "시민구단도 할 수 있다"

기사입력 2014.11.24 00:11

김형민 기자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FC 서울과 성남 FC의 경기에서 성남 FC 신문선 사장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혁재 기자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FC 서울과 성남 FC의 경기에서 성남 FC 신문선 사장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성남FC가 FA컵 정상을 차지했다.

성남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FC서울을 누르고 3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일화시절 FA컵과 두 차레 우승 인연이 있었지만 시민구단으로 재편된 이후로는 처음으로 FA컵 우승을 맛봤다. 그래서 더욱 우승의 의미는 남달랐다. 시민구단의 명패는 FA컵 우승과 함께 더욱 눈길이 가는 대목이었다.

성남의 우승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컸다. 축구 명가로 자리매김했던 난 기억을 다시 재현했다는, 성남 만의 성과 뿐만 아니라 최근 승강제가 본격화되면서 일부 형성됐던 '시민구단 불가론'에 직접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2년 사이 K리그는 클래식과 챌린지로 나뉘는 등 승강제의 성공적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생긴 우려는 바로 시민구단들에 대한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기업형 구단들에 비해 시민구단들은 자금력이나 전력 보강, 운영 실태 등에서 부족함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성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들이 입을 오르내렸다.

최근에는 시민구단들의 재정난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더욱 문제는 부각되기도 했다. 일부 시민구단들의 미래도 불확실해지고 있던 상황에서 성남의 FA컵 우승은 좋은 본보기가 됐다는 평이다.

성남의 수장 김학범 감독도 시민구단으로서의 우승에 큰 의의를 뒀다. 그는 "이번 우승이 시민구단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라면서 "남다른 것이 시민구단으로서 전환된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였다. 시에서도 앞으로 어떻게 구단을 이끌어갈 지 고민이 있었다. 이러한 것들을 이겨내면서 더욱 좋아질 수 있다"며 FA컵 우승이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어 "요즘 자금난 등으로 일부 시민구다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성남이 새롭다"면서 "성남이 시민구단으로서 출발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성남의 도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다가오는 리그 2경기에서 어떻게든 클래식 잔류를 이뤄내야 한다. 이어 내년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시민구단으로 처음으로 참가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김학범 감독은 "소홀하게 할 생각이 없다. 시민구단도 ACL에 가서 망신 안 당하고 잘 준비해서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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