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FA컵 결승전 FC 서울과 성남 FC의 경기 승부차기에 성남 박준혁이 오스마르의 슛을 막고 기뻐하고 있다. ⓒ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독기를 품은 선방을 보여준 성남FC의 박준혁 골키퍼가 FA컵 MVP에 선정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성남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3년 만에 FA컵 정상에 오른 성남의 일등공신은 단연 박준혁이다. 박준혁은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중반에는 볼 처리를 미스해 에스쿠데로에게 텅빈 골대를 헌납할 만큼 위험한 장면을 초래했었다.
다행히 서울의 실수로 실점을 면한 박준혁은 연장전이 끝날 때까지 정신을 다잡아가며 골문을 지켰다. 사실 박준혁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김학범 감독은 승부차기에서는 전상욱 골키퍼를 투입할 생각이었고 실제로 교체 사인을 내렸다.
그러나 성남 선수들은 공격만 신경쓰다 볼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했고 회심의 카드였던 골키퍼 교체를 하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박준혁이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준비한 카드가 어긋난 만큼 서울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박준혁은 오히려 독기를 품었고 오스마르와 몰리나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FA컵 우승의 영광을 성남에 안겼다.
박준혁은 경기 후 MVP에 선정되면서 승부차기 선방에 대한 보답을 받았고 시상대 위에서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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