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평가전에서 억울한 패배를 당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재대결을 바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석연치 않은 이란전 패배에 목소리를 높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은 18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A매치에서 0-1로 패했다.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던 대표팀은 후반 36분 프리킥 위기에서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그러나 실점 장면은 명백한 오심이었다. 자바드 네쿠남의 프리킥이 양쪽 골대를 모두 때리고 공중에 뜬 볼을 잡기 위해 김진현 골키퍼가 손을 뻗었다. 이때 이란도 리바운드 볼을 차지하려 사르다르 아즈문이 달려들었다. 그러면서 두 선수는 충돌했고 볼은 한국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충돌이 일어난 지역은 분명 골키퍼 보호 지역으로 골키퍼에게 우선순위가 주어지는 곳이다. 그럼에도 주심은 손을 들고 볼을 향해 달려든 아즈문의 행동을 묵인했고 아즈문과 부딪혀 넘어진 김진현은 경기 내내 선방을 하고도 결승골을 내주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실점 직후에도 주심과 부심에게 크게 항의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쉽사리 마음을 가다듬지 못했다.
그는 "전반에 손흥민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것은 옳은 판정이었다. 그러나 이란은 20개 이상의 파울을 범하고도 단 한 장의 경고도 받지 않았다"면서 "실점 장면까지 불합리한 판정이었다. 용납할 수 없는 주심과 부심의 큰 오심이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울분이 가시지 않은 듯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기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이란을 상대로 아시안컵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다시 만나고 싶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자신감은 이날 보여준 경기력에 기반한다. 그는 "아자디에서 우리가 계획한 대로 모든 것을 펼쳤다. 침착하게 볼을 점유했고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두 차례 이란에 내준 위기를 빼고는 경기를 잘했다"고 패배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