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테헤란에서 실시된 대표팀 훈련에 임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슈틸리케호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넘버원 수문장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으로 가닥이 잡혔다.
18일(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란전에서도 김진현은 살아 있는 손 끝을 선보였다. 후반 37분 오심도 김진현을 깍아내릴 수 없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김진현은 사르디프 아즈문에세 한 골을 내줬다. 무리하게 달려들어 골키퍼의 캐칭을 방해한 아즈문의 명백한 파울이었지만 주심은 이를 지나쳤다.
찜찜했던 실점만 아니었다면 김진현의 선방쇼는 합격점에 이를 수 있었다. 김진현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2번의 기회를 잘 살렸다. 모두 좋은 선방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0월 파라과이전에서 무실점 선방쇼를 펼친 김진현은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엄지 손가락을 받아냈다.
이번 이란전이 슈틸리케호에서 맞이한 두 번째 선발 출전이었다. 주변 상황이 만만치 않았다. 무대는 원정팀에게는 부담백배인 아자디 스타디움이었고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이란 공격진을 상대해야 했다.
경기 전 골문 앞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다 잡은 김진현은 휘슬이 울린 후 흔들림 없이 경기를 펼쳤다. 세트피스 상황과 상대의 역습 찬스에서도 섣부르게 뛰어나오지 않는 등 안정적으로 골문을 운영했다.
전반 36분에는 결정적인 선방 장면이 나왔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레자 구차네자드가 골문 바로 앞에서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다. 순간 김진현은 동물적인 움직임으로 쳐내면서 위기를 잘 모면했다.
후반 13분에는 먼 거리에서 때린 땅볼 중거리슈팅을 안전하게 잡아냈다. 이후에도 김진현은 공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37분에도 실점 순간까지 골대를 두 번 맞고 나온 공을 잡아내려 했다. 결국 경기는 0-1 패배로 끝났다. 김진현은 인정하기 힘든 1실점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하늘이 알고 땅, 모두가 아는 한 김진현은 오늘 무실점 선방을 펼쳤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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