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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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인 '원 볼란치', 기성용이였다면 달랐을까

기사입력 2014.11.15 13:19 / 기사수정 2014.11.15 13:21

김형민 기자
기성용 ⓒ 엑스포츠뉴스
기성용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요르단전에서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실험은 계속됐다. 선수들은 물론 전술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4-1-4-1과 '원 볼란치'였다.

풀어야 하는 과제를 남겼지만 의미도 있었다. 부임 초 전술과 색깔에 대해 한정짓지 않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도 전술의 유연성을 대표팀에 불어 넣었다.

한 가지 더 알게 된 점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의 가치였다. 요르단을 상대로 원할하지 못했던 중원은 기성용의 부재를 뼈아픈 대목으로 만들었다. 기성용이 나섰다면 역할이 문제다. 여기에는 '원 볼란치'도 있다.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 4-1-4-1 전술

14일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요르단전에서 대표팀은 처음으로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10월 두 번의 평가전에서 4-2-3-1 전형을 구축한 것과는 달랐다. 큰 특징은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 공격편대였지만 '원 볼란치'의 등장도 중요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을 두는 것을 '원 볼란치'라고 부른다. 두 명을 세울 경우에는 '투 볼란치'라고 한다. 요르단을 상대로는 원 볼란치가 선을 보였다.

중책을 맡은 이는 한국영(카타르SC)이었다.많은 일들을 해내야 했다. 4-1-4-1에서 '원 볼란치'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 전체 공수 고리 역할은 물론, 2차 저지선 역할도 해내야 했다. 좌우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면 빈 자리를 메우는 등 궂은 일도 포함됐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요르단의 빠른 공격에 대처가 미흡했다. 패스 전개에서도 아쉬운 장면들이 계속 나왔다. 대표적으로 전반 19분에 왼쪽으로 크게  열어주고자 연결한 한국영의 패스가 김민우에게 배달되지 못했다.

수비라인도 함께 흔들렸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는 바로 앞 빈 공간으로 자주 전진했다. 덤비는 수비가 되면서 요르단 공격수들에게 등 뒤를 내주며 위기를 초래했다. 전반 11분에는 요르단의 모하메드가 크로스바를 맞추는 위험천만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요르단전에서 혼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한 한국영 ⓒ 엑스포츠뉴스
요르단전에서 혼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한 한국영 ⓒ 엑스포츠뉴스


원 볼란치, 기성용이였다면 달랐을까

기성용이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기대효과는 있지만 예단할 수는 없다. 기성용이 들어올 경우 패스 전개에 힘이 실릴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반드시 발을 맞출 지원군이 필요하다는 전제조건이 항상 붙는다.

'원 볼란치'에서도 마찬가지다. 본보기가 있다. 지난 2011년 6월 3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기성용은 '원 볼란치'로 경기에 나섰다. 당시에도 4-1-4-1 포메이션을 세웠던 대표팀에서 기성용은 후방 무게중심을 잡는 미드필더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기성용의 활약 배경에는 지원군 미드필더들이 있었다. 보다 앞선에 섰던 미드필더들이 후방으로 내려와 지원해주면서 기성용의 부담을 줄여줬다. 전형은 4-1-4-1이었지만 4-3-3과 같은 형태로 역삼각형 미드필더들이 좋은 상호 작용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부분들은 지금까지 '투 볼란치'가 대표팀에서 자주 등장하는 데 영향을 줬다. 한 명보다는 두 명으로 기성용의 파트너 찾기에 관심이 집중된 것도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원 볼란치'가 등장한 상황에서 기성용의 기용 방안은 고려해 볼 만하다. 앞선 미드필더들의 도움은 필요하다.

기성용의 중요성 부각과 '원 볼란치' 등장으로 18일 이란전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사실상 실전 무대로 여기고 있는 이란전에 어떤 전술을 꺼내들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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