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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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리베라-오승환이 밝힌 마무리투수의 조건

기사입력 2014.11.13 15:00 / 기사수정 2014.11.13 14:47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마무리투수는 동료들이 이기는 상황으로 경기를 이끌면 8회나 9회 등판해 승리를 지키는 역할이다. 1구 1구가 중요하다. 실투 하나면 경기 내내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 그만큼 부담감이 큰 자리다.

메이저리그(MLB) 최다 세이브의 사나이 마리아노 리베라(전 뉴욕 양키스)와 한국프로야구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뒤 일본프로야구 도전 첫해 리그 구원왕을 차지한 오승환(한신 타이거즈). 두 최고의 투수가 밝힌 마무리의 조건은 “정신력, 빨리 잊는 것”이었다.

일본프로야구 도전 첫해를 성공적으로 마친 오승환은 1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귀국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승환은 “마무리투수라면 빨리 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투수였다. 오승환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150km에 달하는 패스트볼 일명 ‘돌직구’를 앞세워 프로야구를 지배했다. 통산 444경기에 출전해 28승13패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마크했다.

2013시즌 후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오승환은 올해 정규시즌 64경기에 등판해 2승5패 39세이브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르며 일본프로야구까지 접수했다. 오승환은 외국인 데뷔해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뒤 1997년 前 KIA 선동열 감독이 주니치 드래곤즈 시절 세운 역대 한국인 최다 세이브(38세이브) 기록도 뛰어넘었다.

오승환은 일본 데뷔 첫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해 “한국에서 하던대로 하면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많은 감독님과 동료들도 그런 자신감을 심어 주셨다”면서 “직구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도 타자들 승부할 때 자신감을 가지고 던졌다. 일본에서도 그런 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자신감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한·일 프로야구를 접수한 오승환은 마무리투수가 가지고 있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정신력’을 꼽았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는 빨리 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경기에 나가는 상황은 부담이 되지만, 마무리 투수라면 그런 부분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또 블론세이브를 하거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을 때도 빨리 잊고 경기에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마무리투수로서 2~3경기 연속 무너지는 게 가장 안 좋은 결과 인 것 같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통산 1114경기에 등판해 82승60패 652세이브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 리베라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했다. 지난 11일 한국을 찾은 리베라는 전날(12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 및 사회인 야구 클리닉 행사에 참석해 ‘정신력’을 강조했다.

리베라는 “마무리투수로서 마음을 컨트롤하기 위해선 야구를 이해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리베라는 “야구라는 스포츠를 이해하게 되면 모든 경기를 다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중요한 건 내가 가진 100%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부를 발휘한다면 실패하더라도 만족할 수 았다.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내일을 위해 잊고 다음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야구라는 운동은 90%가 멘탈, 육체가 10%다. 뛰어난 선수와 평범한 선수를 나누는 것은 정신력”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와 한·일프로야구를 지배한 리베라와 오승환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이들이 강조한 '정신력'이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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