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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에 맞선 파비안스키, 자비 없는 선방쇼

기사입력 2014.11.10 03:17 / 기사수정 2014.11.10 04:31

김형민 기자
우카시 파비안스키 ⓒAFPBBNews=News1
우카시 파비안스키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우카시 파비안스키(스완지시티) 골키퍼가 애증의 친정팀을 상대로 선방쇼를 펼쳤다.

파비안스키는 10일(한국시간)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아스날을 상대했다. 이날 알렉시스 산체스에게만 1실점한 파비안스키는 스완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은 특별한 경기였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쌓인 친정팀을 상대했다. 옛 동료들의 슈팅들에 맞서야 했다. 파비안스키는 지난 2007년부터 2014년 7월까지 아스날 골키퍼로 활약했다.

인연은 좋지도, 영원하지도 않았다. 아스날의 넘버2, 넘버3 골키퍼를 오가던 파비안스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완지로 둥지를 옮겼다. 출전 기회를 보장받기 위한 선택이었다. 아스날에 계속 있을 경우 같은 폴란드 대표팀 골키퍼 보이체흐 슈체스니에 밀린 2인자로 계속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보였다.

순간의 결정적인 선택은 장밋빛 인생을 안겨다줬다. 파비안스키는 스완지에서 주전 골키퍼를 꿰차면서 올 시즌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아스날에서의 불안했던 모습은 이제 없었다. 리그 10경기에서 10실점에 그치면서 안정된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좋은 분위기에서 만난 아스날전에 파비안스키는 장갑을 더욱 단단히 꼈다. 자신의 성장을 직접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아스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파비안스키는 옛 동료들의 슈팅에 발빠르게 반응했다.

새로운 얼굴들의 슈팅들도 파비안스키의 손 끝에서 못벗어났다. 전반 43분에는 패스플레이에 이은 대니 웰백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막아냈다. 이어 후반전에도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긴 아스날의 슈팅세례를 잘 막아냈다. 후반 2분에는 기성용의 실수로 빚어진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과의 일대일 찬스에서도 침착하게 선방했다.

팀의 2-1 역전과 함께 경기 막바지에는 아스날의 공세가 더욱 거셌다. 하지만 파비안스키는 흔들리지 않았다. 수비진과 단단한 벽을 골문 앞에 구축하면서 위기들을 잘 넘겼다. 결국 파비안스키의 활약으로 스완지가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가 끝난 후 파비안스키는 아쉬워하는 옛 동료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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