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벨기에 대표 악셀 비첼과 다시 만난 손흥민 ⓒ 레버쿠젠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5개월 만에 만난 월드컵 상대들 앞에서 손흥민(레버쿠젠)이 자신의 성장세를 증명했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상트 페테르부르크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제니트를 상대로 2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이날 손흥민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적으로 만났던 이들과 다시 조우했다. 선발 출격한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와 올렉 샤토프, 니콜라스 롬바르츠는 러시아 대표로 한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 바 있다. 제니트 중원을 책임진 악셀 비첼도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안면을 익혔다.
지난 3차전에서도 그라운드 위에서 조우했지만 그때와는 또 달랐다. 독일 홈구장에서 열렸던 당시 경기에서는 추억의 상대들이 모두 교체 출격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재대결이 어려웠다.
러시아에서 이뤄진 재충돌에서 손흥민은 한층 더 성숙된 플레이로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왼쪽 날개였지만 중앙으로 자주 이동한 손흥민은 비첼과 자주 몸싸움을 벌였고 여러차례 비첼을 앞에 두고 드리블을 시도하며 맞대결을 펼쳤다.
전반 24분부터 손흥민은 비첼을 괴롭혔다. 미드필더 진영에서 공을 끝까지 소유하던 손흥민은 비첼의 파울을 유도해냈다. 이어 후반 5분에도 끝까지 공을 달고 드리블하다 비첼로부터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날 진짜 강렬한 인상은 두 번의 득점포였다. 후반 23분과 28분 손흥민은 2골을 작렬하면서 월드컵 맞상대들을 주눅들게 했다.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차는 중거리포로 선취골을 뽑아낸 뒤 5분 뒤에는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연이은 득점찬스에도 골문을 열지 못한 케르자코프와도 대비됐다.
이 두 골로 손흥민은 레버쿠젠에게 귀중한 승점 3을 안겼다. 동시에 브라질에 이어 러시아에서 다시 마주친 맞상대들 앞에서 성장세를 입증했다.
※ 놀라운 손흥민의 활약 더보기
'손흥민 2골' 레버쿠젠, 제니트 누르고 조 1위
양발로 만들어낸 2골, 손흥민의 자유자재 위력
'2골 활약' 손흥민 "이기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날카로운 손흥민' 빌라스-보아스 우려가 현실로
'중앙MF 소화' 찰하노글루, 아깝지 않은 10번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