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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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이택근의 어깨 위에 놓인 '부담의 무게'

기사입력 2014.11.05 07:00 / 기사수정 2014.11.05 01:17

나유리 기자
이택근(왼쪽) ⓒ 엑스포츠뉴스DB
이택근(왼쪽)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저는 설레지 않아요. 정말 긴장돼요."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넥센 히어로즈.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진 주장 이택근(34)이 있다. 

지난 2008년 창단된 넥센이 '가을 무대'를 밟기까지 꼬박 6년의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치고 도전한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후 3연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르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 모두 "올해는 작년과 마음가짐부터 다르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몇 안되는 단점 중 하나가 '적은 경험'으로 꼽히는 넥센에서 이택근은 야수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투수 중에는 오재영이 유일하다. 경험과 비경험이 시리즈의 분위기까지 좌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주장이라는 책임감까지 지니고 있는 이택근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택근이 한국시리즈를 겪었던 것은 강산이 한 번쯤 변했을 10년도 더 된 일이다. 히어로즈의 모태 격인 현대 유니콘스 시절 '신인' 이택근은 2003, 2004 한국시리즈에 출전했었다. 그나마도 2003년에는 7경기에 모두 나섰지만, 2004년에는 단 한경기에 출전해 1타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이택근도 10년전과 비교해 달라진 자신의 위치를 체감하고 있다. "그때는 어렸다. 형들을 따라가면 되는거였는데 지금은 아니다. 이제는 주장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르는만큼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라는 이택근은 "올해는 우리 모두 우승에 대해 갈망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때 부터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넥센이 창단 초기와 비교해 모두가 인정하는 강팀으로 거듭난 것도 이택근을 뿌듯하게 만든다. 이택근은 "LG에서 다시 넥센으로 왔을 때, 그 전해에 우리가 정규 시즌 꼴찌였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부탁을 했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자', '다른 팀이 상대하기 힘든 팀이 되자'고 이야기 했었는데 이제는 다들 우리가 강한 팀이라고 인정해준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회상했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다. 이택근은 LG와 맞붙었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17타수 1안타 타율 5푼9리에 그쳤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팀배팅으로 자신의 역할은 소화했고, 타격 훈련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늘 지키던 2번 타순 대신 7번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맡게 됐으나 팀을 위해서 흔쾌히 OK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안타 1개를 기록하며 밴덴헐크를 흔들었다.

그런 이택근이 꼽은 이번 한국시리즈 예상 MVP는 '이택근'이다. "팀 선수들 모두 분위기가 좋고 밸런스가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제 나만 잘하면 넥센이 완벽해질 것 같아서 내가 MVP가 됐으면 한다"는 그의 말 속에 부담감과 무게도 함께 느껴졌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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