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데는 선발 투수들의 든든한 호투가 밑바탕이 됐다. 물론 그 중심에는 두번이나 임무를 수행한 류제국(31)의 존재감이 컸다.
LG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 LG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어쩌면 4차전 경기가 올해 LG가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류제국이 플레이오프 첫 등판에 나선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 27경기에 등판한 류제국은 9승 7패로 끝내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쌓기에는 실패했다. 지난해보다 소화한 이닝은 36이닝 이상 늘어났지만, 평균자책점이 3.87에서 5.12로 다소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제국은 '승리 요정'으로 불리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유독 LG가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비록 자신의 승리는 쌓지 못해도 류제국이 웃을 수 있었던 이유다.
또 류제국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플레이오프에서 한차례 등판해 두산을 상대로 5⅓이닝 4피안타 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고, 그 기운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4차전까지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 두번 선발 등판한 류제국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을 마크했다. '기선 제압'이라는 임무를 띈 1차전에서는 호투하던 도중 '헤드샷 퇴장'이라는 돌발변수가 발생해 아쉽게 등판을 마쳤지만 투구수가 63개에 불과했기 때문에 양상문 감독이 그를 다시 믿고 마지막 4차전 선발로 내보냈다.
NC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번째 만난 류제국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완성했다. 탈삼진은 없었지만 득점권 피안타율 '제로'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감각이 좋은 상태에서 등판을 마쳤다.
이제 류제국은 다시 한번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 임무를 맡았다. 이번 상대는 넥센이다. 1승 1패 후 다시 1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넥센은 NC보다 까다로운 상대다. 류제국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넥센전에 3차례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강정호(9타수 1안타), 김민성(8타수 1안타), 유한준(5타수 1안타) 등 넥센의 주요 타자들에게 강했고 박병호에게도 피홈런이 1개 있지만 7타수 2안타 타율 2할8푼6리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서건창에게 10타수 5안타로 약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서건창의 활약이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류제국이 가장 신중히 상대해야 할 타자임에는 변함이 없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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