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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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LG 양상문 감독, 회한 풀었다

기사입력 2014.10.18 06:17 / 기사수정 2014.10.18 04:50

신원철 기자
LG 양상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감독 자리가 비었다고 하면 마냥 전화기만 바라보기도 했다."

LG 양상문 감독이 취임식이 있던 5월 13일 취재진 앞에서 한 고백이다. 그만큼 돌아오고 싶었던 자리에서 첫 해부터 엄청난 성과를 냈다. '독이 든 성배'라 불리던 LG 감독을 맡아 10승 1무 23패(승률 0.303)였던 팀을 62승 2무 64패(승률 0.492)로 올려놨다. LG는 2014년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다. 19일 막을 올리는 준플레이오프는 그가 감독으로 맞이하는 첫 포스트시즌이다.

현장에서 떠난 뒤에도 해설위원을 맡아 야구계에 머물렀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지휘봉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그는 지난 5월 13일 취임식 기자회견에서 "4년 만에 현장에 복귀하는 저로서는 그동안 '와신상담'을 하면서 내가 부족한 게 무엇이고, 성공한 감독들의 장점이 무엇인지는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 혹시 올 기회를 위해 공부를 해 왔는데 그 기회가 왔다.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데, 실망하게 해 드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감독 자리가 비었다고 하면 전화기만 바라본 적도 있다"는 말에는 회한이 담겨 있었다.

사실 취임 당시만 하더라도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리라 생각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팀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가라앉은 분위기만 추슬러도 성공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양 감독은 이 '온정의 시선'을 '선망의 눈길'로 바꿔놨다. 취임 후 승률이 5할 5푼 9리(52승 1무 41패)다. 롯데 감독을 맡았던 2004년과 2005년에는 108승 12무 139패를 기록했다. 무승부를 승률에서 제외하는 현재 기준으로 계산한 승률은 4할 3푼 7리다.

당시 롯데와 지금의 LG는 전력에서 차이가 난다. 하지만 바닥에 있던 팀을 기사회생시키면서 과거 감독 시절 생긴 '성적을 내지 못한 지도자'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날려버렸다. 무엇보다 5할 승률에 승수 '-16'이었던, 차라리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편이 이로울 수도 있었던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으니 지도력을 인정하지 않는 쪽이 이상할 정도다. 감독으로 맞이하는 첫 포스트시즌에서 그가 또 어떤 성적표를 얻을지 지켜볼 만하다.

한편 LG는 마산으로 이동해 NC와 5전 3선승제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8일 창원 마산구장 근처에 위치한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가하고, 여기에 참석하지 않는 선수들은 일정대로 훈련을 소화한다. 19일 오후 2시에는 마산구장에서 1차전을 벌인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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