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후반기 무서운 기세로 포스트시즌 마지막 초대권을 노리던 SK 와이번스가 벼랑 끝에 놓였다. 이대로 끝내기엔 아쉽다.
SK는 다사다난한 2014 시즌을 보냈다. 박희수와 윤희상, 박정배 등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외국인선수 복도 없었다. SK는 메이저리그 출신 루크 스캇을 영입했다. 그러나 스캇은 별다른 활약을 남기지 못하고 불미스러운 사건과 함께 퇴장했다. 후반기부터 뒷문을 책임져 주리라 기대를 모은 로스 울프도 개인 사정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7월에 합류해 승리 요정 역할을 하던 트레비스 밴와트도 10월 들어 부상에서 이탈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간판타자 최정도 부상으로 긴 시간 1군에서 제외된 바 있으며, 복귀 후에도 햄스트링으로 고생하고 있다.
여러 악재가 겹쳤으나, 무섭게 달려왔다. 전반기를 34승49패, 8위로 마감한 SK는 후반기 6할3푼4리(26승2무15패)를 기록하며 가을야구 가능성을 키웠다.
SK는 15일 경기 결과에 따라 4위 LG를 더 압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쉬운 1패를 추가했다. SK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5번째 맞대결에서 3-6으로 패했다. 다행히 같은 날 대구에서 LG가 삼성에게 패해 4강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남은 2경기 전승을 거둔 후 LG의 패배를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두산전 패배가 아쉬운 건 4강 가능성이 멀어져서만은 아니다. 상대가 잘해서 졌다기 보다, 실책으로 자멸하는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SK는 실책 2개와 보이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하면서 쉽게 실점했다. 기본인 수비에서 맥이 빠지니, 공격도 안 풀렸다. 거의 매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점수로 연결된 건 딱 3점. 안 줘도 될 점수를 내준 대가는 컸다. SK는 힘 한 번 못 써보고 두산에 무릎을 꿇었다.
SK는 딱 2경기 남은 가운데 1패를 추가하면 4강 탈락이 확정된다. 2전2승을 거두더라도 4강에 진출한다는 보장은 없다. SK는 2승을 챙긴 후 1경기를 남겨둔 LG가 패해야 가을잔치에 나설 수 있다.
8위에서 5위로 점프한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지만, 남은 가능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이만수 감독이 평소 강조한 것처럼 “끝까지 가야 한다”. 두산전처럼 무기력하거나 실수로 자멸하기엔 지금까지 이어온 상승세와 노력이 너무도 아깝다.
SK는 16일 잠실 두산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야 기적을 바라볼 수 있다.
선발로는 에이스 김광현이 나선다. 김광현은 올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3승9패 평균자책점 3.33을 마크 중이다. 김광현은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방어율왕도 노렸지만, 1위 삼성 릭 밴덴헐크(3.18)의 격차가 다소 큰 상황이다. 김광현은 7⅔이닝 이상 무실점을 기록할 경우 밴덴헐크를 넘어설 수 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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