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BK' 김병현의 2014시즌이 이렇게 마무리 됐다. 고향팀으로의 이적 이후 팀에게도, 자신에게도 값진 한해였다.
김병현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했다. 최종 기록은 7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
1회초 첫 실점때 2루수 안치홍의 수비 실책이 겹쳤고, 2회와 5회 실점이 있었음에도 투구수를 효율적으로 조절한 김병현은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총 투구수는 103개.
자신의 몫을 완벽히 해내고 8회초 교체된 김병현은 승리 요건은 갖췄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헀다. 8회초 최영필이 4-4 동점을 허용해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초반부터 김병현은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지난 4월 10일 넥센과 KIA는 김병현-김영광의 1:1 트레이드를 깜짝 발표했다. 1군 등판 기록이 전혀 없는 신인 좌완 투수와 광주 출신의 전 메이저리거 김병현이 팀을 바꾸게 된 것이다.
한국 무대 복귀 이후 넥센에서 2012,13시즌을 보낸 김병현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2년을 보냈다. 그리고 올 시즌 출발은 1군이 아닌, 2군에서였다. 그러던 중 노련한 베테랑이 필요했던 KIA로 팀을 이적하게 됐고 김병현은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트레이드 이후 약 한달간 김병현은 2군에서 머물면서 '자신의 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혹독하기로 유명한 'BK'답게 함평에서 착실히 훈련을 마쳤고 드디어 5월 24일 1군 콜업을 명받았다.
출발은 불안했다. 중간 계투로 출발해 매 경기 실점하며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6월 10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2⅔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지면서 남은 희망마저 희미해지는듯 했다. 그런데 기적처럼 안정을 찾아갔다. 6월 21일 두산을 상대로 5이닝 2실점 호투하며 시즌 첫승을 거둔 이후 KIA 선발진의 든든한 축을 지켰다.
다소 기복이 있고, 승운도 따라주지 않았지만 김병현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양현종, 임준섭 정도를 제외하면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한 선발진이 없는 KIA에게 김병현의 가치는 컸다. 그리고 김병현은 시즌 마지막 경기, 그것도 홈에서 열린 자신의 선발 등판에서 베테랑의 노련미가 묻어나는 호투로 'BK'의 건재를 알리고 화려한 피날레를 지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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