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임지연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장운호는 최근 짜릿한 경험을 했다.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최종전이 열린 사직구장,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을 상대로 중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을 때렸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 때려낸 홈런이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공을 잡은 관중을 찾아가 양해를 구한 뒤 장운호에게 프로 데뷔 첫 홈런공을 넘겨줬다.
장운호는 홈런공을 받자마자 장종훈 코치에게 사인을 해주십사 부탁했다. 공에는 장 코치의 사인이 새겨졌다.
장운호에게 왜 의미 있는 첫 홈런공에 장종훈 코치 사인을 받았냐고 묻자 “어려서부터 롤모델이었다. 그래서 매우 의미 있는 공이다”라며 웃었다. .
장운호는 “장종훈 코치님께서는 (나와 같은) 우타자이시고 또 한화 이글스를 대표하는 레전드 스타 중 한 분이시다”면서 “또 거포이자, 홈런왕 출신이지 않나. 그래서 홈런공에 장 코치님의 사인을 꼭 받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롤모델인 장종훈 코치처럼 훗날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은 욕심도 담겨있어 보였다.
장 코치가 사인과 함께 특별한 메시지라도 써줬냐는 질문에 장운호는 “당시에 코치님이 바쁘셔서 사인만 해주셨다. 그래서 메시지를 받고 싶어서 가방에 공을 들고 왔다. 오늘 기회가 되면 메시지를 써달라고 부탁드려볼 계획”이라면서 다시 “진짜 의미 있는 공이다”라며 웃었다.
장운호는 한화의 외야수 유망주다. 프로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9월 반짝 활약을 보이며 가능성을 내비쳤던 장운호는 올시즌 중견수 펠릭스 피에가 펜스 충돌 후 어깨 부상을 입으면서 선발 출장 기회가 늘었다.
장운호는 “피에가 다치면서 기회를 얻었는데 잘 살리지 못한 거 같다. 그래도 기대해주시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에) 책임감을 느낀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도 전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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