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시즌을 뜨겁게 달궜던 단어 ‘타고투저’. 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현재는 그 기세가 다소 사그라졌지만, 11년 만에 3점대 방어율왕 탄생을 막진 못할 거 같다. 2003년 이후 3점대 방어율왕 탄생이 예고된다.
7일 현재 평균자책점 부분 1위는 삼성의 릭 밴덴헐크(3.31)다. 이어 SK 김광현(3.32), LG 리오단(3.67), 넥센 앤디 밴헤켄(3.71) 순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또 규정이닝 진입이 예상되는 SK 채병용, 삼성 J.D 마틴 등도 4점대 이상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남은 경기에서 호투를 펼쳐도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이 어렵다는 의미다.
밴해켄(2.81)과 찰리(2.92)만이 2점대 방어율로 전반기를 마친 가운데 밴덴헐크와 이재학, 김광현이 이 부분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밴헤켄이 후반기 9경기서 6승2패 평균자책점 5.77로 부진해 평균자책점이 크게 치솟았다. 지난해 방어율왕 찰리 역시 욕설 파동 후 흔들리면서 후반기 10경기에 등판해 6.06을 마크했다. 전반기 톱 5에 이름을 올린 외국인투수 가운데 밴덴헐크만이 후반기 9경기 3.36로 꾸준한 성적을 보여 이 부분 1위까지 올랐다.
토종 선발 김광현은 한 경기가 아쉽다. 김광현은 7·8월 각각 평균자책점 1.42, 1.87을 마크하며 후반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9월 2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7.94를 마크했는데, 9월4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두 뒤 9월10일 롯데전에서는 5⅓이닝 9실점으로 무너진 탓이 컸다. 이 경기 후 평균자책점이 무섭게 치솟았다. 의미 없지만 9월10일 롯데전을 제외한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2다.
현재 방어율 부분 1,2위를 다투는 김광현과 밴덴헐크 두 선수 모두 2점대 진입이 어렵다. SK의 경우 잔여 6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김광현이 최대 두 차례 등판한다고 해도 18이닝 무실점을 기록해야 2점대 평균자책점(2.97)에 이르게 된다. 밴덴헐크는 1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 평균자책점 2.99를 마크하게 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감한 선수가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은 2003년 현대의 쉐인 바워스(3.01)가 유일하다. 2014시즌에는 바워스 이후 12년 만에 3점대 평균자책점이자 역대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 타이틀 수상자가 나올 전망이다.
만약 김광현이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하면 지난 2009년(2.80) 이후 5년 만에 이 부분 타이틀을 가져가게 된다. 밴덴헐크의 경우 2002년 나르시소 엘베라(2.50) 이후 12년 만에 삼성에서 평균자책점왕이 탄생하게 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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