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종료 2분 전 5점 차로 지고 있었지만 끝내 역전했다 ⓒ 인천,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모비스 2연패는 팀의 일이고, 대표팀 금메달은 나라의 일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더 감동적이다."
'만수' 유재학 감독이 지휘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79-77 승리를 따냈다. 경기 종료 2분 전까지 5점 차로 지고 있었지만 양동근과 김종규의 연속 득점으로 우세를 되찾았다. 유 감독은 농구월드컵 전패로 침체한 선수들을 이끌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역사를 썼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감격스럽다. 전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기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10%의 확률을 선수들이 근성과 열정을 통해 기적으로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덧붙였다.
모비스를 이끌며 2012-13시즌과 2013-14시즌 챔피언을 경험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정상에 올려놨다. 명실상부 현 한국 농구 최고 명장이 바로 유 감독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남는 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모비스의 2연패는 팀의 일이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국가의 일이다. 아시안게임이 더 감동적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그는 "동기 부여가 우승 원동력인 것 같다"며 "각자 선수들이 원하는 바가 있었다. 또 12년 만의 금메달을 선수들이 갈망했던 것이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유럽선수들과 붙어 세계 농구를 경험할 수 있었던 농구월드컵. 한국은 전패로 대회를 마친 채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드러내놓고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선수단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유 감독은 "월드컵 다녀오고 너무 힘들었다. 의지가 강했던 선수들인데 전패 이후 농구를 그만둘 생각도 할 정도로 분위기가 침체했다"며 "그걸 다시 살리는 게 어려웠다. 고참 선수들이 굉장히 노력했고, 그게 금메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