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활약한 여자 배구 김희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웃고 있다. ⓒ 인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임지연 기자] 큰 경기에서 소위 말해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 2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에서 결승전 ‘미친 활약’을 보여준 주인공은 김희진(IBK기업은행)이었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결승전에서 중국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었다.
선수들이 한 마음 되서 코트를 누볐다. 그 가운데서도 김희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결승전은 미친 선수가 나와야 되는데, 김희진이 제대로 미쳐줬다”고 했다.
또 대표팀 이선구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 되어 좋은 결과를 이뤄내 줬다. 또 김희진이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공격을 해줬다”고 했다. 이효희 역시 “김희진이 서브하는 것을 보면 컨디션을 알 수 있는데,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았고 자신감도 넘쳤다”며 김희진의 활약상을 칭찬했다.
김희진은 펄펄 날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뛰어 올라 중앙과 좌우 이동 공격으로 상대 진영을 흔들었다. 또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날려한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김희진 역시 결승전을 ‘되는 날’이라고 표현했다. 김희진은 “전경기까지 부진했던 부분을 만회하고 싶었다. 그동안 활약을 못해서 열심히 한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고 잘하기 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 별 게 다 되는 구나 싶었다. 되는 날인 것 같았다”면서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희진은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게 끝내서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배구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많은 응원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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