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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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부서져라 뛴 女농구, '언니들의 영광' 지켰다

기사입력 2014.10.02 19:53 / 기사수정 2014.10.02 20:11

나유리 기자
왼쪽부터 박혜진, 변연하, 김단비, 신정자, 양지희 ⓒ WKBL
왼쪽부터 박혜진, 변연하, 김단비, 신정자, 양지희 ⓒ WKBL


[엑스포츠뉴스=인천, 나유리 기자] '언니들의 영광'은 지켜졌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중국에 70-6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 여자농구는 역대 4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20년동안 금메달이 없었고, 2002 부산 대회와 2010 광저우 대회에서는 중국에 밀려 은메달을 차지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 대표팀 최대 난적은 '부담감'이었다. 중국이 1진 선수들을 FIBA 세계선수권에 내보내고, 아시안게임에는 1.5진에 가까운 선수들을 꾸렸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대였다. 위성우 감독 역시 당초 일본, 중국을 염두에 두고 차근차근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왔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만 보면 당연히 한국이 가장 유력한 아시안게임 후보였다. 하지만 결승전까지 포함해 단 3번의 승부가 대표팀에게 주어져 있었기 때문에 단 한번이라도 실수가 있을 경우, 결승으로 우회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전혀 없었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셈이다.

더욱이 이번 아시안게임은 변연하(가드), 이미선(가드), 신정자(포워드) 등 그동안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어 온 베테랑 선수들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이기도 했다. 이미 30대 중반인 이들에게 다음을 기약하기란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스스로의 '한'을 풀기 위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후배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언니들에게 꼭 멋진 금메달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누차 강조해온 선수들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마지막 경기까지 몸이 부서지도록 달리고 또 달렸다.

중국과의 결승전은 만만치 않았다. 경기 초반 리드를 잡고도 높이에서 우위에 있는 중국에게 중반까지는 끌려가는 경기를 해야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정신력이 승리했다. 3쿼터 후반부터 체력적인 부담을 드러낸 중국을 꺾고, 끈질긴 승부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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