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임지연 기자]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상대를 괴롭혔다. 김희진이 한국 여자배구가 20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하는 데 가장 앞선에서 이끌었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3, 25-21)으로 승리했다.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만난 상대 중국은 강팀이다. 중국은 세계선수권대회에 1진을 파견했지만,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냈다. 한국은 지난 달 열린 AVC컵에서 중국과 두 차례 만나 두 번 다 패했다.
대표팀은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을 보유했지만 부담을 덜어줄 새로운 활로가 필요했다. 그 숨은 카드가 바로 김희진이었다. 김희진은 중국과 결승전에서 쉴 새 없이 좌우를 오가며 상대 진영을 흔들었다. 세터 이효희는 주포 김연경뿐만 아니라 김희진도 공격의 중심에 놓고 절묘한 토스워크를 보여줬다.
1세트부터 속 시원한 스파이크를 중국 진영에 꽂기 시작한 김희진은 2세트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6-8로 끌려가던 중요한 고비에서 김희진은 강렬한 스파이크로 추격을 알렸고 상대 범실로 8-8이 된 후에는 빠른 이동공격을 성공하며 역전 득점을 책임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희진은 긴 랠리 끝에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 중국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김희진은 또 날아올라 중앙에서 공격을 펼쳤고, 서브 에이스까지 올리는 원맨쇼를 이어갔다. 한국은 김희진의 중앙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김희진의 블로킹으로 2세트를 끝냈다.
김희진은 3세트 7-11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화끈한 공격으로 상대 진영에 공을 꽂아 넣었다. 마지막 고비였던 10-13의 상황에서 연속 득점과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든 부분은 김희진이 새로운 해결사임을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20년 동안 막혔던 금메달을 확정짓는 마지막 포인트도 자신의 손으로 해낸 김희진은 김연경 못지않은 결승전에 숨은 MVP였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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