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용병’이라는 표현보다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외국인선수다. 두산을 이끄는 리더 더스틴 니퍼트가 그 주인공이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그해 29경기에 등판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2.55를 마크했다. 2012년에는 11승(1패) 평균자책점 3.20, 2013년 12승(4패) 평균자책점 3.58로 두산 마운드를 이끌었다.
4년째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는 니퍼트는 올해도 두산 마운드의 ‘에이스’다. 그는 28경기에 등판해 13승7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3을 마크 중이다.
니퍼트의 진가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마운드 위에서는 실력으로 그라운드 밖에선 리더쉽으로 팀을 이끈다.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마저 최고라는 평가가. 두산 팬들이 그를 ‘니느님’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역전 4강을 노리는 두산에게 1일 KIA전은 중요했다. 두산은 그 경기 포함 잔여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첫 경기 승리해야 좋은 흐름이 이어지는 데다 4위 LG의 경기가 없을 때 격차를 좁히는 게 중요했다. 만약 승차가 더 벌어질 경우, 회복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KIA전에 선발 등판한 니퍼트는 150km가 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KIA 타선을 잠재우며 6이닝 1실점을 기록,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니퍼트의 호투 덕분에 두산은 역전 4강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니퍼트는 광주에 미리 도착한 지난 30일 저녁 선수단에게 한우 불고기를 대접했다. 두산 관계자는 “니퍼트가 항상 고마운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남은 시간 더욱 결의를 다져 좋은 결과를 내자는 의미로 선수단에 소고기를 샀다”면서 “특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들이 돌아오고 난 후 모두가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30일 만찬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니퍼트는 미국 전지훈련 당시 선수단에 몇 차례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중은 처음. ‘똘똘 뭉쳐서, 좋은 결과를 내보자’ 의미로 회식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두산이라는 소속팀에 애정과 책임감이 남다른 니퍼트. 그를 두고 돈을 받고 싸워주는 ‘용병’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니퍼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두산을 이끄는 리더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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