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혁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김형민 기자] 금메달의 향방이 가려질 마지막 80초, 오진혁(33, 현대제철)의 이마 위로는 땀이 흘렀다. 오진혁에게 40초, 중국의 용지웨이에게 40초가 마지막으로 남아 있었다.
오진혁이 쏜 회심의 화살은 8점을 찍었다. '아차'했다. 하지만 하늘이 도왔다. 용지웨이의 화살이 같은 8점을 쏘면서 금메달은 오진혁에게 향했다.
오진혁이 28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벌어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리커브 결승전에서 극적인 대역전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값진 성과였다. 이번 대회에서 노금에 그칠 뻔했던 남자 양궁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어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더욱 뜻깊었다.
경기 후 오진혁은 마지막 한 발에 대해 "가장 아쉬웠다"고 표현했다. 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 결국 오차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5세트에서 오진혁은 두 번째 화살까지 1점차로 앞서고 있었다. 세 번째 화살을 10점으로 쏘면서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순간 머릿속은 복잡했다. 당시를 회상한 오진혁은 "결승전 때 경기장에 약간 바람이 있었기 때문에 오조준을 할까말까 고민을 했다"면서 "결국 결정을 내리고 쐈는데 8점을 쏴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8점을 쏘고 나서 오진혁은 뜨끔했다. 이에 대해 "솔직히 지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제 중국의 용지웨이의 세 번째 화살 만이 남았다. 행운이 찾아왔다. 용지웨이의 화살은 8점 과녁에 꽂히면서 오진혁의 짜릿한 승리로 결론이 났다.
경기 후 오진혁은 "예선전부터 그랬고 결승전도 운이 많이 따랐다. 조금 더 자신있게 경기를 하려고 했지만 약간 몸에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3세트부터 10점이 맞으면서 느낌대로 할 수 있었다"면서 "아직도 많이 노력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 좋은 모습을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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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