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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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국대 톱타자' 민병헌이 쓴 반전 드라마

기사입력 2014.09.29 01:37 / 기사수정 2014.09.29 01:37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말 그대로 반전 드라마였다.

민병헌(두산)은 올시즌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다. 부동의 톱타자 이종욱(NC)이 떠난 두산의 ‘1번타자’  자리를 꿰찬 민병헌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타율 3할6푼 11홈런을 기록했다. 타율은 4위, 안타는 4위(153개). 밥상을 차리는 것은 물론 해결까지 하는 ‘만점’ 리드오프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대표팀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드림팀’이다. 민병헌은 최근 2년간 빼어난 성적을 보였으나, 김현수(두산)와 손아섭(롯데)에 비해 경험적인 부분이 부족했다. 때문에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민병헌을 선발보다 경기 중후반 대타와 대수비, 대주자로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실제로 민병헌은 지난 18일 LG와의 평가전 경기 중후반 대수비와 대주자로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톱타자로 낙점됐던 황재균(롯데)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자, 민병헌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민병헌은 22일 태국전부터 톱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효과 만점이었다. 민병헌은 태국전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어진 24일 대만전에서도 멀티히트를 때렸고 25일 홍콩전에서는 사이클링 히트에서 2루타만 빠진 활약을 했다. 민병헌은 28일 결승전에서도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민병헌의 아시안게임 성적은 20타수 10안타(1홈런) 3타점 2도루로 타율 5할·출루율 6할·장타율 7할5푼이다. 두산에서 보여준 ‘중심타자 같은’ 톱타자 역할을 100% 수행했다. 공식 MVP는 없지만, 단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이다.

민병헌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국가대표 타선을 이끌어주던 정근우와 이용규(이상 한화) 등이 빠진 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이번 대회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차세대 톱타자 민병헌의 발견이라고 볼 수 있다. 대주자와 대수비에서 시작된 민병헌의 이번 아시안게임은 '톱타자'라는 수식어가 뒤따르는 화려한 반전을 그리며 막을 내렸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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