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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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도마의 신' 양학선, '부상'으로 '불시착'

기사입력 2014.09.25 20:08

조영준 기자
양학선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양학선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앞만 보고 달려온 양학선(22, 한체대)이 도마에서 불시착했다.

양학선은 25일 저녁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승에서 1차시기 15.000점, 2차시기 15.400점을 받았다. 두 점수의 평균을 매긴 15.200점을 기록한 양학선은 15.216점을 받은 쉐와이헝(홍콩)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양학선과 함께 '2파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의 체조 영웅' 리세광(29)은 14.799점으로 4위에 그쳤다

양학선과 리세광의 대결은 이번 아시안게임 최고의 라이벌전 중 하나다. 양학선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명실 공히 세계 1인자의 위치에 올랐다. 그러나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양학선 앞에 제대로 된 도전자가 등장했다. 양학선처럼 자신의 이름을 내건 기술을 가지고 있는 리세광(29, 북한)은 위협적인 상대다.

양학선이 등장하기 전까지 리세광은 도마 세계챔피언이었다. 그는 '리세광'(뜀틀을 옆으로 짚고 난 뒤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두 바퀴 돌고 몸을 피며 한 바퀴 비틀기)을 지난 2009년 선보였다. 양학선처럼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등재시킨 그는 이후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뜀틀을 앞으로 짚고 난 뒤 몸을 접어 두 바퀴 돌고 반 바퀴 비틀기)까지 구사한다.

오랜 만에 만난 리세광의 존재는 양학선의 앞을 막았다. 그러나 리세광보다 더 무서운 적은 부상이었다. 양학선은 지난 추석연휴 기간 동안 감기몸살과 구토 등으로 병원 응급실을 드나들었다. 또한 최근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마루운동(7위) 링(7위) 결선에서 부진을 보였다.

24일, 마루운동과 링 결선을 마친 그는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을 피해 다른 출구로 도피했다. 규정상 출전 선수는 규정된 공간인 믹스드존을 거쳐 퇴장해야 한다. 취재들의 질문에 답하는 것은 반드시 지켜야할 규정은 아니다.

이런 모습은 자신감을 잃은 듯한 모습으로 비쳐졌다. 결국 양학선은 리세광보다 무서운 부상의 악몽에 발목이 잡혔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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