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THE 17th ASIAN GAMES INCHEON 2014) 축구 남자 A조 예선 대한민국과 라오스의 경기에 이용재가 헤딩슛을 하고 있다. ⓒ 화성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특별취재팀] 비주전 위주로 구성한 이광종호가 라오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끈 인천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앞서 2연승으로 거둬 조별리그 통과가 확정됐던 대표팀은 라오스를 잡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2경기에서 7골을 내주며 수비에 약점을 보였던 라오스를 맞아 대표팀은 90분 동안 고작 2골만 뽑아내는 데 그쳤다. 라오스가 전원 수비 색깔을 띠었고 대표팀도 비주전 선수들이 출전했다곤 해도 승리의 맛이 씁쓸할 뿐이었다.
이날 이광종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비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향상을 위해 로테이션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장 장현수(광저우부리)와 안용우(전남), 김진수(호펜하임)만 기존 주전 선수들이었을 뿐 나머지 자리는 대체자원으로 꾸렸다.
결과보다 내용에 더 중점을 두고 봐야 했던 경기에서 대표팀은 아쉬움을 크게 남겼다. 김신욱(울산)과 김승대(포항), 윤일록(서울) 등이 빠진 공격진은 파괴력이 많이 부족했다. 이종호(전남)가 전반 41분 결승골을 뽑아냈지만 원톱에게 주어진 기회는 한정적이었다. 파트너로 나온 이용재(V바렌나가사키)는 경기 템포를 따라가지 못했고 문상윤(인천)과 안용우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주전 몇몇이 빠졌다고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약속했던 플레이도 활용이 되지 못했다. 선수들은 그저 측면으로 볼을 연결한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단조로운 움직임이 주를 이뤘다. 상대 수비와 일대일 대결에서 이겨내는 선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밀집수비의 라오스를 연계 플레이를 통해 뚫으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나마 김승대가 후반에 들어가 뒷공간을 뚫는 모습을 보여주며 추가골을 터뜨렸지만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만 느끼게 할뿐이었다.
중원과 수비도 문제점이 보였다. 아시안게임에서 항상 공격을 하다가 역습에 실점해 고배를 마셔왔던 이전 대표팀처럼 이날도 라오스에 역습을 수차례 허용하며 아찔한 장면을 내준 부분은 과거를 반복하는 듯했다.
2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서는 3~4일 간격으로 최대 7경기를 치러야 한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좁아야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매 경기 주전 11명만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비주전들의 기량이 빠르게 올라와야 한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다는 약점을 안고는 금메달은 어렵다.
<인천AG 특별취재팀>
취재 = 조영준, 조용운, 임지연, 신원철, 김승현, 나유리, 김형민, 조재용
사진 = 권태완, 권혁재, 김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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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