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4.09.20 20:08 / 기사수정 2014.09.20 20:08
가볍게 서로의 등을 토닥이며 경기에 임한 두 사람은 이라진의 선취 득점으로 1라운드를 시작했다. 김지연이 곧바로 만회에 성공했으나 이라진의 초반 기세가 무서웠다. 곧바로 2점을 얻어낸 이라진은 3-1로 리드를 잡았다.
역습으로 어깨를 공략해 3점차까지 앞선 이라진은 두번의 무효 동시타 끝에 다시 2점을 추가했고, 김지연도 점수를 만회하면서 3점차까지 좁혔다. 여전히 이라진이 7-4로 앞서는 가운데 김지연이 매서운 추격을 시작했다. 다시 1점씩 주고받은 두 사람의 승부는 이라진이 8-5로 앞선채 1라운드를 마쳤다.
계속되는 2라운드. 승부는 한층 더 팽팽해졌다. 몇차례 무효타가 반복됐고, 1분여만에 이라진이 첫 득점에 성공하며 9-5로 앞서 나갔다.
이라진의 기세가 더 무서웠다. 김지연의 빈틈을 공략하며 연속해서 득점을 쌓은 이라진은 13-7까지 앞섰다. 2라운드 종료까지 2분 15초를 남긴 상황에서 김지연이 연속 3점을 만회해 3점차까지 추격했다.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좀처럼 공격을 성공하지 못하던 이라진은 2분 9초전 득점이 무효 판정을 받았으나 곧바로 다시 득점을 올려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이어 2라운드 종료 2분전 추가 득점을 올리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최종 스코어는 15-11로 이라진의 승리. 김지연은 은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이로써 이라진은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이 대회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처음이다. 지난 2013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플뢰레, 사브르 모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이라진은 이번 대회에서 절친한 선배이자 라이벌인 김지연을 꺾고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하며 새 역사를 작성했다.
한편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쓴 한국 펜싱 대표팀은 역시 '집안 싸움'이 된 남자 에뻬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동갑내기 검객 정진선(30,화성시청)과 박경두(30,해남군청)의 에뻬 개인전 결승은 잠시후인 20일 오후 8시 10분부터 시작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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