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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를 둘러싼 모든 걱정은 기우였다

기사입력 2014.09.19 07:00 / 기사수정 2014.09.19 09:25

나유리 기자
강정호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국가대표 유격수' 강정호(27·넥센)가 컨디션을 되찾았다. 류중일 감독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류중일호가 본격적인 금빛 항해를 위해 돛을 올렸다. 지난 15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2014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16일과 17일 자체 연습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고, 18일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최대한 알뜰하고 효율적으로 아시안게임 우승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이번 야구 대표팀 소집 이전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인물이 있었다. 바로 강정호다. 넥센의 주전 유격수인 강정호는 올 시즌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작성중이다. 유격수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고, 타점 1위, 홈런 2위, OPS 1위를 달리며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부상이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삼성과의 경기가 발단이 됐다. 당시 5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강정호는 경기 도중 오른손으로 홈플레이트를 태그했다. 득점으로 인정되며 팀 승리를 견인한 값진 플레이였지만 이때 타박상을 입은 것이 잔통증이 되어 강정호를 두고두고 괴롭혔다.

이날 이후 대표팀 소집 직전 소속팀의 마지막 경기까지 총 11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사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른손 엄지손가락과 손바닥 사이 깊숙한 곳에 자극을 가하면 통증이 느껴지는 탓에 수비는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었지만 타격할때 고통이 있었다. 때문에 넥센 염경엽 감독은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에서 잘해야하지 않겠느냐. 무리시키지 않겠다"며 강정호를 아꼈다.

대표팀 소집 이후에도 강정호는 최고의 관심사였다. 류중일 감독 역시 "강정호의 부상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 봐야겠다"며 가장 먼저 강정호의 상태를 체크했다. 대표팀이 잠실구장에서 첫 연습을 했을 때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100%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류중일 감독은 '플랜B'까지 생각하면서도 "본인 스스로가 좋아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하니까 그렇게 되길 바래야하지 않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튿날 연습에서 타격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강정호는 18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 5번타자-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는 걱정이 무색하게끔 3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첫 타석에서 LG 선발 티포드를 상대로 가볍게 좌전안타를 때린 후 3회 신동훈에게 중전안타를 추가했다. 세번째 타석에서는 사이드암 김선규를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까지 때려내며 장타를 신고했다. 시즌내내 봤던 강정호의 모습 그대로였다.

19일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감각이 떨어지지는 않았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기우에 불과했다. "나도 광저우아시안게임때 선배들의 활약으로 금메달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내가 후배들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강정호의 호언장담이 현실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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