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의 1차전에서 평화로운 90분을 보낸 김승규(왼쪽). 사진은 김승규가 파주에서 훈련 도중 장현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와일드카드' 골키퍼 김승규(울산)가 평화로운 1차전을 보냈다. 본격적인 선방쇼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차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은 15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첫 승을 신고한 한국은 힘찬 출항을 알렸다.
경기의 화제는 '밀집수비 파괴'였다. 대표팀은 김신욱(울산) 등을 앞세운 공격진으로 다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말레이시아가 세운 촘촘한 수비벽 앞에서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한국은 경기 막바지 김승대(포항)의 1골 1도움 활약으로 2골을 추가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김승규에게는 조용한 90분이 됐다. 한국의 공격 일변도가 된 경기내용으로 특별한 위기상황을 맞이했다.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하즈완이 연결했던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낸 것이 유일했다. 간간히 나오는 세트피스 수비에서 안전하게 공중볼을 잡아내는 장면들 뿐이었다.
말레이시아와의 1차전을 안전하게 보낸 김승규의 진면목은 사우디와의 2차전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같은날 라오스를 3-0으로 눌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라는 평가지만 같은 역습이라도 말레이시아보다 날카로운 창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김승규의 역할도 사우디의 빠른 역습에 이은 슈팅에 맞춰진다. 이광종 감독은 사우디에 대해 "말레이시아와 같은 색깔의 팀으로 여겨진다. 2차전에서 우리를 상대로 수비에 중점을 두고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펼 것으로 에상한다"고 내다봤다.
1승을 거둔 한국으로서는 사우디와의 2차전을 승리한다면 조기에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이 경우 남은 라오스와의 3차전에서 체력 안배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중동을 상대로 한 방의 역습으로 실점한 경우가 많았던 한국으로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후의 보루로 나설 김승규가 중요한 2차전에 무실점 선방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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