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거포 유격수' 강정호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눈길은 여전히 뜨겁다.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자격을 획득하는 넥센 히어로즈의 주전 유격수 강정호는 해외 진출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다. 거의 매 경기 그를 보기 위해 미국과 일본의 스카우터들이 한국의 야구장을 찾았고,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강정호는 올 시즌 '커리어 하이'로 정점을 찍고 있다.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지역 일간지 '보스턴글로브'는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다음 시즌 선수 영입 계획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그 중에는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의 '에이스' 마에다 켄타를 비롯해 넥센 강정호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이 매체는 "사실 보스턴의 내야수 숫자를 고려해보면 한국의 '거포 유격수' 강정호를 영입할 필요가 없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보스턴 회장 톰 워너가 거액의 돈을 쓸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만큼, 그 돈이 어디에 쓰이게 될지 당신이 깜짝 놀랄 가능성도 있다"고 강정호의 영입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실제로 보스턴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의 명성은 온데간데 없이 15일까지 승률 4할3푼6리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4위 탬파베이와도 6경기나 차이나기 때문에 사실상 리빌딩에 들어갔다. 워너 회장은 "FA 선수 영입을 위해 엄청난 금액을 준비했다"고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발언해왔다.
더욱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유격수 스티븐 드루가 시즌 종료 이후 FA를 선언했다가 본전도 못찾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빅리그에 복귀했고, 현재는 양키스로 이적한 상태다. 보스턴은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유망주' 젠더 보가츠를 기용하고 있지만 타율 2할4푼 12홈런 출루율 3할3리로 썩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보스턴글로브'는 지난 10일에도 강정호를 소개하며 "2루수 혹은 3루수 전환도 가능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정상급 파워를 갖췄기 때문에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세인트루이스가 가장 먼저 관심을 보였으나 그 외에도 여러 팀들이 눈여겨보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그리고 보스턴 역시 영입이 유력시되는 팀 중 하나다.
유격수 최초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며 MVP까지 노리는 강정호가 야수 1호 메이저리그 직행 선수가 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목동구장에서 강정호를 지켜보는 스카우터들 ⓒ 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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