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수문장 김승규가 10일 열린 UAE와의 평가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해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당시의 김승규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안산, 조용운 기자] 믿었던 수문장 김승규(울산)가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을 목표로 담금질에 열중하고 있는 대표팀은 말레이시아와의 1차전을 나흘 앞두고 최종 모의고사에 나섰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한국의 결승행을 막았던 UAE를 상대로 이광종호는 와일드카드 3명을 비롯한 최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조별리그에서 만날 사우디아라비아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경기는 나쁘지 않게 흘러갔다. 초반부터 점유율을 가지며 경기를 풀어간 대표팀은 중반을 기점으로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왔고 전반 27분 김민혁(사간 도스)이 코너킥에 가담해 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기분 좋게 출발한 대표팀이지만 후반 시작과 함꼐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것도 가장 믿었던 김승규 골키퍼의 실수가 발단이 됐다.
김승규의 골킥이 페널티박스 근처에 있던 상대 미드필더 술탄 알 멘하리에게 연결됐다. 술탄은 김승규가 비우고 나온 골대를 향해 그대로 슈팅했고 김승규는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슈팅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가장 믿었던 김승규였기에 심리적인 타격은 상당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와 경기에서 선방을 이어가며 차세대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성장한 김승규는 금메달을 노리는 이광종호가 일찌감치 와일드카드로 낙점했던 선수다.
김승규는 23세 이하 나이대에 골키퍼들이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문제점과 국제대회 경험 부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카드로 평가받았다.
김승규도 지난 1일 대표팀 소집 자리에서 "선수들이 비기고 있어도 유리하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뒷문에 대한 걱정을 일축시키려 애를 썼다. 하지만 김승규는 좀처럼 하지 않는 실수를 범했고 최종 리허설을 불안한 모습으로 마치게 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