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송일수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칠 수 있는 공이면 치라는 사인이 나갔다."
두산이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4일 잠실 LG전, 3-3이던 연장 11회초 무사 만루에서 오재원이 유격수 뜬공, 양의지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히면서 천금 같은 기회를 잃었다. 12회에도 득점에 실패하면서 3-3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상대 마무리투수에게 데미지를 준 점은 좋았지만 승부처에서 필요한 타점 하나가 부족했다.
오재원이 타격을 선택한 시점은 이야깃거리가 될 만했다. 두산 타선은 LG 임정우를 상대하며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 하나를 얻어낸 상태였다. 이 사이 임정우가 던진 공 7개 가운데 4개가 볼이었다. 오재원에게 던진 첫 3구도 전부 볼이었다. 오재원은 볼카운트 3B0S에서 4구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타구가 멀리 뻗지 않았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5일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사인이 나갔다"고 말했다. '조건부 타격' 사인이다. 그는 "원바운드 공 같은 칠 수 없는 공도 다 치라는 말은 아니다. 상대가 밀어내기 볼넷을 피하고자 스트라이크 존에 직구를 넣을 거라고 생각했다. 칠 수 있는 공이라면 치라는 사인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실패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송 감독은 "11회 무사 만루 기회를 포함해 경기 후반에 기회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했다. 그는 "지난 류제국과의 맞대결에서 타자들이 볼을 건드리면서 상대에게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어줬다. 이번에는 이 부분을 타자들에게 주지시켰다"며 필승 의지를 보였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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